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이 4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전자증권법 시행으로 예탁결제원이 '허가제 기반의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시장과 고객 지지를 받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탁결제원은 시장의 변화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시장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자증권제도 안착 △IT역량 강화 △국경 간 펀드 설정·환매 시스템 구축 △혁신기업지원플랫폼(벤처넷) 구축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예탁결제원 노조는 이 사장 선임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제기하며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 바 있다. 이 사장은 노조 측 요구에 응해 지난 3일 공개 토론회를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한 임직원 의견을 경청했다.
이 사장은 1963년 경남 거창 출생으로, 거창 대성고와 서울대 법학과, 콜롬비아대 로스쿨(LLM)을 졸업했다. 행시 3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외교부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를 거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