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담배시장이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로 유통망을 넓혀가던 KT&G는 글로벌 1위 사업자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과 손을 잡았다.
반면 지난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쥴랩스는 유해성 논란으로 사세가 크게 위축되는 모양새다.
이날 양사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KT&G-PMI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행사를 열고 전자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이번 협력에 대해 “글로벌 선두주자인 PMI와의 이번 전략적 제휴로 KT&G의 브랜드 경쟁력과 혁신적인 제품개발 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미래 담배시장에 새로운 시장표준을 제시해 담배 산업을 더욱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CEO)는 “KT&G와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 기쁘다”며, “PMI의 자원과 지식, 인프라를 KT&G의 전자담배 제품과 함께 활용하게 된 이번 계약으로 전세계 흡연자들의 만족도와 선택의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계약에 따라 KT&G는 ‘릴’ 제품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판매 성과에 따라 양사의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시장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더 많은 국가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최초 계약기간은 3년으로, 향후 성과가 좋을 경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선 쥴랩스가 향후 한국시장과 운영 방향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내에서의 사업을 조정하고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6일 쥴랩스 미국본사는 입장문을 내고 “현재 포트폴리오상 한국의 성인 흡연인구의 수요 충족이라는 관점에서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반면 지난 2015년 혜성처럼 등장해 전자담배 시장 영역을 넓혀가던 쥴랩스는 최근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쥴랩스는 유해성 논란과 과대광고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케빈 번스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났다.
또 국내에서는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중단 강력권고를 하며, 시장에서 입지도 크게 흔들렸다.
이 여파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결국 쥴랩스 본사는 한국법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달 16일 쥴랩스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서 중심에 선 쥴랩스가 향후 한국시장과 운영 방향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내에서의 사업을 조정하고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쥴래스는 “현재 포트폴리오상 한국의 성인 흡연인구의 수요 충족이라는 관점에서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국내시장에서 실패를 인정했다.
한 때 액상형 전자담배로 국내시장에서 KT&G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쥴랩스. 이 둘은 언제부터 희비가 엇갈렸을까.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행성이 국내외적으로 본격화된 지난해 9월이다. 유해성 논란으로 수 개월간 진행되오던 PMI와 알트리아 간 합병에 대한 논의가 중단됐다.
PMI는 쥴랩스 대주주인 알트리아와의 합병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가 사라졌다고 본 것이다.
결국 수개 월 후 글로벌 담배 시장에서 KT&G와 PMI가 손을 잡으며 전에 없던 유통망을 갖춘 공룡으로 성장했고, 한 때 정상을 꿈꿨던 쥴랩스는 유해성 논란에 사그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