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의원은 정계에 복귀한 지 약 2주만에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 추진계획도 발표했다. 복귀 직후 바른미래당에 합류해 당의 재건 가능성을 엿봤지만 손학규 당 대표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독자행보를 공식화했다. 또한 중도·보수 통합에도 우선 선을 긋고 중도실용정당을 창당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안 전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직접 나서 신당창당에 관한 비전 및 철학을 소개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신당의 핵심 가치는 △이념과 진영정치의 극복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의 파괴 △무책임 정치의 퇴출 목표 등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는 책임감과 소명의식의 발로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안 전 의원은 설명했다.
이에 안 전 의원은 △탈이념 △탈진영 △탈지역을 기치로 산업화와 민주화의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실용적 중도, 투쟁하는 중도 정당의 비전을 발표했다.
또한 3대 기본방향에 따른 신당의 지향점을 통해 기존 정당과의 차별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안철수 신당은 우선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민간 전문가와 협업하는 국민정책 네트워크 정당이 되겠다는 ‘작은 정당’을 지향했다. 두 번째로는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를 보장하고 다수가 직접 당을 이끌어가는 '공유 정당'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당원이 모바일로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모바일 플랫폼 정당을 구축하고, 다양한 커리어그룹이 당의 정책을 추진하는 커리어크라시 정당과 이슈별로 다수의 국민이 참여하여 문제해결과 정책방향을 제안하는 이슈크라시 정당을 동시에 구현한다.
마지막으로 당 예산결산 자료와 공식회의 자료를 공개하고, 인사 및 공직 추천의 투명화 방안으로 위원회 정기 평가제 도입과 당 사무에 블록체인 공문서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혁신 정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신당의 정치노선에 관해 "실용적 중도주의로써 토니블레어, 캐머런, 슈뢰더, 메르켈, 클린턴, 마크롱 등 세계의 전현직 지도자들이 실용적 중도주의 노선을 통해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며 국민을 통합했던 노력을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신당이 21대 국회에서 맡을 역할은 △새로운 정당모델과 정당개혁을 통해 정치개혁의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 △정부여당의 폭주 저지 및 강력하되 합리적인 야당모델을 제시 △개혁된 정당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일하는 정치를 위해 장외집회와 장외투쟁 금지 등이다.
한편 이 날 창당 비전 발표에는 권은희‧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을 비롯하여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안철수 전 대표의 새로운 정치혁신을 기대하는 일반시민과 공정사회를 바라는 청년과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