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의 O2O 탐구생활] 매출 121% 뛴 메쉬코리아…성장세 이어갈까

2020-02-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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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1614억…3년 평균 성장률은 247%

900억원 누적투자 유치…종합 물류회사 꿈꾼다

유정범 대표 논란·퇴진 여론 등은 해결 과제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사진=메쉬코리아 제공]

물류배송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성장세가 매섭다.

메쉬코리아의 2019년 매출은 1614억원으로 전년비 121% 성장했다. 부릉 서비스를 본격 선보인 2016년 52억원 매출을 달성한 이후 고성장 행보다. 2017년 301억원, 2018년 730억원을 달성했다. 3년 평균 성장률은 247%다. 영업적자 폭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2017년 159억원이었던 영업적자는 2018년 140억원에서 지난해 110억원으로 감소했다.

2013년 창업한 메쉬코리아는 앱을 통해 식음료, 생활용품 등을 실시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라스트마일(Last Mile) 물류 전문 스타트업이다. 라스트마일은 ‘마지막 1마일 내외 배달의 최종 구간’을 뜻한다. 제조사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단계다.

메쉬코리아는 라스트마일 확보를 위해 부릉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배달 대행 최초로 실시간 중앙서비스센터를 설치했다. 부릉은 전국에 약 3만3000여명의 제휴 라이더와 약 340개의 물류 거점인 부릉 스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작년 사륜차 서비스를 안착시켰다. 트럭 등 사륜차를 이용해 먼 거리의 상품을 부릉 스테이션으로 1차 배송하고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을 실시하는 형태다. 전국 단위의 실시간·반나절·당일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메쉬코리아는 사륜차 배송을 발판 삼아 종합 물류회사로 거듭날 목표를 세우고 있다. 네이버와 현대차 등 10여곳에서 총 900여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약 100대 수준의 사륜차로 확장하고 고객 중심의 IT 기반 물류 인프라 제공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배송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부릉’ 직원이 고객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메쉬코리아 제공]

◆ 영업적자·창업자 경영권 논란은 극복과제

기업 가치를 3000억원으로 평가받은 예비 유니콘 기업인 메쉬코리아도 뼈아픈 부분이 있다. 유정범 대표의 학력·경력 위조 및 경영권 논란이다. 메쉬코리아를 창업한 유 대표는 고려대 중퇴, 미국 컬럼비아대 졸업 학력 및 미국 딜로이트 본사 근무, 컬럼비아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 경력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런 학력·경력이 위조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유 대표는 중앙대를 중퇴한 뒤 컬럼비아대를 나왔으며 딜로이트와 MBA 경력은 허위라는 점을 인정했다. 유 대표는 “창업 초기 늦은 나이로 졸업을 해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다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학력과 경력을 부풀린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논란은 유 대표의 퇴진 여론으로 옮겨 붙었다. 네이버(20.9%), 휴맥스·휴맥스홀딩스(18.4%)에 이어 16.8%의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인 유 대표는 회사 내 퇴진 여론을 거부하며 재신임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유 대표가 휴맥스 측이 선임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위·관리감독 소홀 등으로 해임하며 일부 주주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 재신임 안건이 주주총회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3~4월에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데 추가 투자 유치나 실적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 재신임 건이 오를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표 재신임 건이 재차 불거진다면 경영진의 다툼으로 추가 투자 유치나 서비스 확대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경영진의 갈등을 계기로 경영권 지분 매각 가능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메쉬코리아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경영권 논란이 계속된다면 메쉬코리아에 장기적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갈등 봉합이 필요해 보인다. 유 대표를 둘러싼 경영권 갈등과 함께 3년 연속 이어진 100억원대 영업적자 해소 역시 풀어야할 문제다. 메쉬코리아가 여러 논란을 극복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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