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 주가가 3% 넘게 급락했다. 영업이익이 50% 이상 줄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1% 내린 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6만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14거래일만에 5만8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지난해 영업이익이 27조7685억원으로 전년보다 52.8%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0조4009억원, 순이익은 21조7389억원으로 각각 5.5%, 51% 감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225만주, 366만주 가량 팔아치웠다.
증권사들의 예측도 호의적이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부터는 반도체 수요 증가로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할 1분기 말부터 모바일 D램 수요 급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주당순이익(EPS)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전자 EPS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주가도 호조세를 보였던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