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전망한 올해 연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31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 이는 전년대비 약 26% 증가한 수치다. 발주액은 전년대비 약 28% 증가한 77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글로벌 선주들은 올해부터 시행된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를 앞두고 선박 발주를 최대한 자제하고 상황을 지켜봐왔다. 선박 연료에 허용되는 황 함유량이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축소하는 황산화물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황 함유량이 적은 저유황유와 스크러버(탈황설비) 설치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최근 저유황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은 기존 선박과 신규로 주문하는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는 곧 환경규제 이슈가 점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 조선업계는 선주들이 잠시 접어뒀던 선박 발주를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를 위축시킨 미·중 무역분쟁이 단계별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시황 개선에 긍정적이다.
특히 발주가 예상되는 선박은 기존 LNG선(17만4000㎥)보다 규모가 큰 21만~26만6000㎥(Q-Max) 급이다. 해당선박의 가격은 척당 2억 달러(약 24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일 100척을 수주할 경우 총 20조원이 넘는 규모다. 또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사용될 16척의 LNG 운반선도 수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LNG선 이외에도 LNG 관련 해양설비 수주도 전망된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약 25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봤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전체 수주량은 전년대비 약 24% 증가한 1050만CGT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주액은 전년대비 약 26% 증가한 240억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