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 삼성', 세대 교체 본격화…40대 부사장·30대 외국인 전무 탄생

2020-01-21 20:00
  • 글자크기 설정

임원 인사…부사장 14명 등 162명 승진

49세 최원준 등 50대 초 임원 대거 약진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이 본격적인 세대 교체를 시작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기존의 3인 대표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40대 부사장과 30대 전무 등 젊은 리더들을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금융 계열사 역시 50대 사장단이 전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인사를 21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펠로우 3명, 마스터 15명 등 총 162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2018년 단행된 인사에서 158명이 임원으로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숫자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40대 부사장·30대 전무 등 과감한 발탁 인사
차기 사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는 최원준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이다. 최 부사장은 올해 만 49세로, 모바일 단말기 및 칩세트 개발 전문가다.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기 상용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의 적기 출시를 통해 기술 리더십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부사장 이외에도 50대 초반의 임원들이 대거 약진했다. 최용훈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개발그룹장(50),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미주BM그룹장(51), 송재혁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장(52), 최진혁 메모리사업부 디자인플랫폼 개발실장(52) 등이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경영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임원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과감한 발탁 인사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이 대거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발탁 승진한 임원들은 24명으로 2018년(13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30대 전무도 탄생했다. 지난 2014년 33세에 상무로 승진해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 기록을 쓴 인도계 '천재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 SRA 싱크탱크 팀장은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로보틱스 콘셉트 발굴 및 핵심기술 확보는 물론 사내 벤처 조직인 스타랩스를 신설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네온' 개발을 추진하는 등 삼성전자의 신사업 발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승진자의 절반가량인 80명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 나왔다는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송재혁·최진혁 부사장을 비롯, 신유균 반도체연구소 플래시 TD팀장, 심상필 기흥·화성·평택단지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양장규 생산기술연구소장,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PA2팀장 등 6명이 부사장에 올랐다.

◆금융 계열 5개社도 50대 사장단 체제로

삼성 금융 계열사 5개도 모두 50대 사장단 체제로 재편됐다. 삼성 특유의 '60세룰'이 적용된 결과다. 이날 단행된 금융 계열사 사장 인사에서 삼성생명 사장에는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부사장(56)이 내정됐다.

전 사장은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15년까지 삼성생명에서 근무했다. 이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를 거쳐 다시 삼성생명으로 돌아오게 됐다.

전 사장이 삼성생명 사장으로 이동하면서 비게 된 삼성자산운용 대표 자리는 심종국 삼성생명 부사장(57)이 이동한다. 심 대표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오랫동안 금융사에서 근무해왔다.

삼성카드 사장으로는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인 김대환 부사장(57)이 선임됐다. 김 신임 사장은 1986년 삼성생명으로 입사해 마케팅 전략그룹 담당 임원, 경영혁신그룹장, CFO(최고재무관리자)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은 최영무 사장(57), 장석훈 대표(57) 체제를 유지한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