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리서치 회사인 JBC 에너지의 요하네스 베니그니(Johannes Benigni) 대표는 14일 (이하 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이란 정권의 붕괴가 원유가격의 폭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미성향이 강한 이란 정부가 무너질 경우, 시장에 이란에서 생산된 원유가 단기간에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실수를 인정한 뒤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는 격화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시위가 계속될 경우 정권이 존립을 이어가기 힘들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역임한 제임스 존스는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란이 안고 있는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란에서는 지난 11일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 이란에서는 사흘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높은 실업률과 경기침체, 억압적 체제 등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반정부 시위가 연일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란은 수십년간의 제재로 이미 빈사 상태에 놓여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면서 향후 전망도 어둡다.
베니그니 대표는 이란 정치권에 변화가 생긴다면 에너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시장의 경우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14일 오후 기준으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64달러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베니그니는 "이란의 경우는 단기간 내에 시장에 150만 배럴을 풀어낼 수 있는 국가라는 것을 기억해라. 공급량은 심지어 200만 배럴이 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유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각종 제재로 이란의 대중국 수출을 더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수습은 10~20만 배럴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베그니그 대표는 "원유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것 뿐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