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의 Herstory] 이봄이 삼익유가공 대표 "30년 기술로 유산균 시장 공략…100년 기업 꿈꾼다"

2020-01-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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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째 업력·젊은 CEO 감성…3040 워킹맘 응원하는 '바이오틱톡' 출시

다이어트·피부 유산균 라인업 확대…해외 시장 공략

이봄이 삼익유가공 대표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버지 대에서부터 30여년 내려온 기술에 80년대생 젊은 최고경영자(CEO)의 세련된 감각을 담았다.

14일 아주경제와 만난 이봄이 대표는 국내 유가공업계 주요 업체인 삼익유가공을 이끄는 2세 여성 경영자다.

삼익유가공은 1987년부터 국내 최초로 유청 분말을 생산하며, 국내 유가공업계를 이끌어온 기업이다. 유청분말, 전지분유, 커피크리머, 유당, 유산균 등 총 60여가지 제품을 생산한다. 이 대표는 2009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경영기획본부장을 거치고 2015년 부친 이종익 회장 작고 후 삼익유가공을 이끌고 있다.
 

이봄이 삼익유가공 대표가 14일 아주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이 대표는 "CJ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300여개 업체에 유가공 분말을 납품해 잔뼈가 굵은 회사"라며 "최근 프로바이오틱스가 인기인데 1991년부터 유산균을 제조한 우리가 못 만들 이유가 뭐가 있나, 라고 생각해 지난해 6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바이오틱톡'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바이오틱톡은 이 대표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하게 됐다. 워킹맘의 고충이 낳은 제품이다.

이 대표는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으로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다보니 각종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그런데 아침에 정신없이 아이들 등원·등교를 시키다 보면 깜빡 잊기 일쑤"라며 "3040 워킹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을 챙기랴 일하랴 정작 본인은 뒷전인 워킹맘이 잊지 않고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아침 한 포, 저녁 한 포로 색상을 구분해 기억하기 쉽게 했다. 젊은 대표의 감성을 담아 휴대가 간편하고 사무실, 차 안 어디든 두기 좋은 모던한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이 대표는 "둘째 아이를 출산한 뒤 당장 복귀해 일하기는 어렵고, 쉬면서 소셜네트워크(SNS)를 했는데 제품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며 "다른 중소기업 대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은 젊다는 것이다. SNS를 활용해 '바이오틱톡'을 마케팅하고 젊은 직원과 소통하며 브랜딩에 나섰다"고 밝혔다.

올해는 다이어트 유산균과 피부에 좋은 유산균 등을 개발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의 꿈은 삼익유가공을 100년 장수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그는 "1987년부터 이어져 온 기술력과 임직원의 노고, 식품 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해 아버지 이종익 회장과 손을 잡고 독일의 히든챔피언, 일본의 장수기업 같이 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탄탄한 기업 간 거래(B2B) 영업망에 더해 '바이오 틱톡'으로 기업-소비자 거래(B2C) 시장에 진출했다.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향후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세계로 나가는 100년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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