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했던 '보험 선물' 혁신 힘입어 재도전

2020-01-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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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 '모바일 보험상품권' 업계 관심 모여

5년 전 실패로 마무리된 '보험 선물' 상품이 규제 혁신을 등에 업고 다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프라인이나 보험사 홈페이지에서만 주로 판매됐던 과거와 달리 사람이 모이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 가능한 점을 계기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달 '모바일 보험상품권'을 출시했다. 커피나 영화처럼 보험 상품도 쿠폰을 통해 구입하거나 선물할 수 있다는 취지의 상품이다. 쿠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 국내여행자보험, 주택화재보험 등 일상생활과 연관이 깊으며 보험료가 저렴하다.

이 같은 보험상품권 유형은 상품은 2013년 현대라이프생명(현 푸본현대생명)에서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라이프ZERO'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일반 소지배 상품처럼 마트에서 보험을 구입하고 선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혀 주목을 모았다.

실제 현대라이프ZERO 상품을 살펴보면 불필요한 특약을 빼고 핵심 보장만 담아 보험료를 최소화하는 등 간편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상품이었다. 하지만 상품을 설명해주는 설계사 등이 없이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보장성 보험을 구매한다는 생소함 탓에 시장 안착에 실패하고 자취를 감췄다.

다만 농협손보의 보험상품권은 현대라이프ZERO의 사례와 똑같지는 않다. 현대라이프ZERO는 일부 오프라인 판매채널이나 보험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판매됐으나 농협손보의 보험상품권은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는 그동안 온라인 쇼핑몰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로 등록하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규제 특례를 적용받으면서 문제가 해소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평소 많이 찾는 유명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보험상품권을 직접 구입하거나 선물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채널의 한계가 극복되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농협손보의 보험상품권이 시장 안착에 성공한다면 다른 보험사도 유사한 상품을 만들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농협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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