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39포인트(0.98%) 내린 2155.07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14.62포인트(2.18%)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갈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3일 밤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의 혁명수비대를 이끌던 거셈 솔레마니 쿠스드군 사령관을 공습·사살했고 이란은 즉각 주요 6개국 핵합의를 사실상 탈퇴했다. 양국은 극한의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사령관 공습 소식에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오늘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폭을 반납했고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은 증시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이란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증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증시는 중동 리스크 외에 1월 중순 실적시즌 돌입, 2월초 미국 코커스(당원대회) 시작, 2단계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어 고점 대비 5% 내외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경기하강 압력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면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란이 미국 압박에 군사적 대응을 미뤄도 핵협정 탈퇴에 따른 마찰 장기화 가능성은 주식시장에 우려 요인"이라며 "하지만 미국 상대 전쟁은 누구나 주저할 만한 결정이고 미국과 중동 국가가 직접 대결할 때 장기화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에 들어가거나 그에 준하는 확전 우려가 나타나면 주식시장은 3~5% 수준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최대 조정폭은 2%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란의 추모기간(4~6일) 이후 움직임을 보면 전면전이나 의미있는 확전 우려를 낳을 상황인지 판단의 단초가 나올 것"이라며 "비관적 시나리오의 확대일로가 아니라면 1월 중순을 기점으로 주식시장 영향력은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진영 연구원은 "양국 간 전면적인 교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과 중동 이슈 외에 미·중 무역갈등 해소, 실적 개선 등 우호적 이슈가 상존하고 있다며" "과도한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