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 칸영화제부터 골든글로브까지 수상 타임라인

2020-01-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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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최초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기생충'의 타임라인을 짚어본다.

[사진=영화 '기생충' 메인 포스터]


지난 2019년 5월 국내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기생충'은 국내 개봉 전부터 전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은 한 몸에 받아왔다.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시상식 이후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영화가 다른 장르들을 통해 가져온 예상할 수 없던 미스터리와 그 장르들을 섞어서, 무례하거나 강요하는 방식의 판단을 하지 않는 대신 재미있고 유머러스하며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방식에 대해서 생각을 공유했다. 로컬 필름이지만 글로벌하다" 라며 "우리는 감독, 국가, 정치적 메시지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다. 그것은 영화 자체만큼 중요하지 않다. 영화는 그 스스로 이야기해야만 한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어젠다나 메시지도 없었다. 그런 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라 영화적인 결정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황금종려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6월에는 시드니영화제 'SFF'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10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Best Asian Film을 수상했다.

독일, 체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스위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싹쓸이 한 '기생충'은 "영화제 수상작은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고 국내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국내 개봉 5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했고 국내외 영화 팬들에게 새로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그 인기는 북미로 밀려들었다. 전미비평가협회(외국어영화상), 뉴욕필름비평가온라인어워즈(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LA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토론토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등을 잇달아 수상했다. 아카데미 시상식도 외국어 영화상·주제가상 2개 부문 예비 후보까지 올라 '기생충'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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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골든글로브 시상식 유튜브 라이브영상 캡처]


특히 5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버리힐즈 힐튼호텔에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에서 주최하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중국계 미국인 룰루 왕 감독의 '더 페어웰(The Farewell)', 프랑스 레드 리 감독의 '레 미 제라블(Les Misérables)',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Pain and Glory)', 프랑스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 on Fire)'을 제치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로는 최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HFPA)가 주최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25개 부문(영화 14개, TV 11개)에 시상한다.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외에도 '감독상' '각본상'에 이름을 올린 상황. '기생충'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은 만큼 추후 수상에 관해서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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