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리아씨이오서밋 '마블스'가 선정한 2020년 블록체인 5가지 이슈

2020-01-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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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규 코리아씨이오서밋 이사장

필자는 블록체인 콘퍼런스 ‘마블스(MARVELS)’ 컨퍼런스 및 전문가들과 회동을 통해 올해 블록체인, 암호화폐계의 다섯 가지 이슈를 예측했다. 중국 디지털화폐인 CBDC 발행, 페이스북의 리브라(Libra) 발행,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활성화, DID(탈중앙화 신원증명) 및 DeFi(디파이, 탈중앙화 금융) 탄생 등이 바로 그것이다. .

첫째, 역시 가장 기대가 큰 것은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 ‘CBDC’를 발행한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24일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선언했다. 필자는 지난해 12월 14일 베이징에서 그 블록체인 선언서 원고를 작성했다는 장관급 인사를 면담하고, 한중간 블록체인 발전을 위한 좋은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 인민은행에서 CBDC를 발행하고 이를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4곳과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세 곳을 통해 심천과 소주에서 시범 유통한다는 게 핵심 요점이었다. 바이낸스나 후오비등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가 중국계이고, 트론, 네오, 퀀텀, 바이텀 등 암호화폐와 세계 최대의 채굴업체인 비트메인(Bitmain) 등이 모두 중국계에서 나온 만큼, 이는 향후 중국이 블록체인 산업의 잠재력과 영향력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의 반증이기도 하다.

둘째, 페이스북이 자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리브라가 등장할 것이란 점이다. 미국과 유럽 당국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리브라가 다소 고착 상태에 있다. 따라서 초기에 구상했던 '전 세계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결제 시스템'은 당장 실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리브라가 사법 관할 내 일부 제한된 기능만으로 론칭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셋째,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의 활성화다. 이미 부산광역시 주도의 '블록체인특구 운영사업단'이 만들어졌고, 최근 부산은행이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기술지원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현재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2차 과제 사업자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부산시가 추진하는 2차 과제 사업자 선정에는 약 50개 기업이 IoT, 금융, 데이터, 생활소비 등 다양한 과제 사업 수행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이러한 활성화 움직임에 따라 많은 협회나 언론사, 기관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콘퍼런스를 부산에서 개최하길 희망하고 있다. 필자의 코리아씨이오서밋에서도 오는 2월 20일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 등 기관과 함께 '블록체인서밋 마블스 부산 2020'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산업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는 양상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넷째, DID 기반의 블록체인 상용화 서비스가 본격화 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27일 서울시 강남의 한 호텔에서 'DID포럼 창립식'을 갖고 이를 통해 네트워크 확대를 꾀했다. DID포럼 창립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기에 가장 좋은 분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디파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디파이란 블록체인에 기반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중개자 없이 작동하는 금융 시스템을 말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예금, 대출, 토큰 간 교환 등을 들 수 있다.

메이커다오(Maker DAO)가 다중 담보 다이(DAI)를 지난해 11월에 출시했고, 블록체인 보상지갑 서비스를 하는 트리니토(Trinito) 등의 유력 암호화폐 기업들이 대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빌리빗(BILIBIT)이 키페어 디파이를 통해 렌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키페어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터치 한 번으로 바로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현금이나 현금에 준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받는 형태로 담보대출 서비스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블록체인 예산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4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이 예산은 블록체인 핵심기술개발 및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이용된다고 하니 고무적이다. 블록체인 기업 개발사에게 금년은 '생존의 해'가 예상되고, 블록체인 업계에 지친 투자자는 업계를 향한 실망감이 가득한 상태지만, 정부와 기업, 국민들 모두가 이를 극복해 블록체인이란 거대한 물결에 순응하길 기대해본다.
 

박봉규 코리아씨이오서밋 이사장.[사진=코리아씨이오서밋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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