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토커] SK그룹 지배구조개편 핵심키 ‘SK바이오팜’

2019-12-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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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SK그룹-4: 지주사 가치제고…최태원 회장 지분율 희석 최소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데일리동방] 최근 자사주 매입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소송으로 SK그룹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중 SK바이오팜은 SK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재정비 ‘키’로 꼽히고 있다. 지배구조개편은 각양각색 방법을 모색해도 결국 최대주주인 오너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2020년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이 조 단위 상장 밸류를 인정받으면 SK㈜에 대한 재평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SK㈜ 기업가치가 탄력을 받으면 SK텔레콤 인적분할에 이은 합병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는 SK㈜ 자회사로 변모한다. 자금동원력이 강해지면서 SK그룹은 새 역사를 예고하고 있다. 만년 저평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지주사 가치제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현금창출력 활용을 극대화하려면 지배구조 내 위치를 재배치해야 한다. 지난해 SK텔레콤이 공식화한 중간 지주사 전환도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탈바꿈하는 묘수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박정호 사장의 ‘물적분할론’이 우세했다. SK텔레콤이 이동통신(MNO) 사업 분리 후 중간지주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물적분할 후 지주사 변모로 본업 영향이 낮아지면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었다.

현재 SK텔레콤이 추진해온 중간 지주사 전환은 답보 상태다.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삼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게 간단치 않다. SK텔레콤 측은 중간 지주사 전환 등 다양한 방식 지배구조 재편과 최적의 실행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그룹사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설계자가 가장 중시하는 건 단연 오너 지분율이다. 지주사 전환 때 주식교환처럼 오너 측 지분율을 높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지분 희석만큼은 피해야 한다.

결국 SK바이오팜 상장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하면서 인적분할로 무게가 실렸다. SK텔레콤이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뉜 후 투자부문을 SK㈜와 합병하는 것이다. SK㈜ 가치가 오르는 만큼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에게도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SK그룹 지배구조.[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오너 측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 합병 전까지 SK㈜의 기업가치(주가)를 키워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SK바이오팜 IPO는 단지 계열사 1곳 상장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데다 상장 밸류로 5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초 IPO 성사가 가시화되면 SK㈜가 보유한 SK바이오팜의 지분 가치가 계속해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SK㈜는 SK바이오팜 투자회수(구주매출)에 맞춰 특별배당까지 예고했다. 직접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인 만큼 역시 SK㈜ 주가 부양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SK㈜는 최근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방안도 발표하면서 기업가치 키우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그룹은 SK바이오팜 IPO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SK㈜와 SK바이오팜 전략 라인에서 상장주관사 세부 전략과 실무 작업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증권업계는 SK바이오팜 기업가치를 핵심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등에 따라 5조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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