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원한 숙제' 치매 잡을까…내년 세계 200곳서 신약 임상실험

2019-12-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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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아태 200개 지역서 약 2046명 치매환자 선발

중국 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내년에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임상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그린밸리제약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츠하이머 신약 임상실험을 위해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200개 지역에서 18개월 동안 약 2046명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리고마네이트(Oligomannate·GV-971)'라 불리는 알츠하이머 신약은 해초를 기반으로 만들어 지난달 중국 당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알츠하이머 신약으로는 2003년 '나멘다' 이후 첫 승인이다.
중국과학원 산하 상하이 마테리아메디카 연구소, 중국해양대학, 상하이그린밸리제약 등이 신약 개발에 참여했다. 정메이유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해초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낮은 데서 신약 개발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약은 150mg 캡슐에 들어 있으며 지난 29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환자들은 하루에 두 번, 세 개의 알약을 먹어야 한다. 일주일치 약값은 895위안(약 15만원).

중국 당국은 더 많은 수의 환자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때로는 미국과 유럽보다 더 빠르고 새로운 실험 치료법을 신속하게 승인해 왔다. 최근 제약 등록 관련 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생산 능력을 미리 갖춘 업체만 신약 승인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이제 연구 개발 업체는 생산 부담 없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어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그린밸리 측은 설명했다.

중국은 의학·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생명공학 분야를 꾸준히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린밸리는 2020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에 임상시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리진허 그린밸리 부사장은 "회사는 임상실험을 가속화하고 중국 밖에서 제품을 출시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전 세계 제약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개발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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