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현산 품으로…2조5000억원 계약 마무리

2019-12-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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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조 5000억 규모, 구주 3228억

-에어부산 등 계열사 포함…내년 4월까지 인수절차 마무리

아시아나항공이 출범 31년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범(凡) 현대가의 지원을 받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 유통, 레저,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그룹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은 27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번 매각 체결로 아시아나항공은 범현대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범현대가와 협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나항공도 기내식 사업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 개편이 예고된다. 기업 로고인 CI뿐만 아닌 유니폼과 각종 제휴 및 계약관계도 전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산 컨소시엄은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했다. 구주 인수 가격은 주당 4700원을 적용했다. 아울러 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보통주식(신주)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총 인수금액(2조5000억원) 중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2조101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 지분 약 61.5%(변동 가능)를 확보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FI)로 4899억여원을 부담해 약 15%의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기내식 관련 과징금 등 우발채무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는 9.9%로 정했다.

현산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각자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SPA를 체결하는 안을 의결한 뒤 법무 대리인을 통한 서류 작업으로 본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인수 대상에는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도 포함됐다. 일부 자회사들의 분리매각 가능성도 예견됐지만, 일반 전부 가져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다만 지분 일부만 가지고 있는 에어부산의 경우 향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라서 지주사(현산)는 증손회사(에어부산)의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2년 내 처분해야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즉시 인수작업에 착수해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빨리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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