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보는 2020년도 부동산 유망 투자처는 어딜까. 아주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새해 눈부신 성장이 예상되는 투자처로는 꼬마빌딩이 꼽혔다. 무려 응답자의 70.5%가 1순위로 선택했다.
아파트 매매와 달리 빌딩매매는 아직 규제가 덜 하고, 안정적인 임대수익률을 낼 수 있다. 특히 꼬마빌딩은 비교적 소액 자본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저금리 기조에서 주거용 부동산 시장 규제강화에 대응한 대체 상품으로 꼬마빌딩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고,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꼬마빌등은 보유세와 양도세 중과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앞으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꼬마빌딩을 주요 투자처로 뽑은 이유에 대해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정부의 정책기조가 당분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보유세 부담에 따른 매물증가로 가격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주택은 그간의 가격등락폭에 따라 조정범위가 커지지만 소형빌딩 등 주택 외적인 상품은 투자자가 선택할 요인이 아직 많고, 안정적인 매물일 경우 투자수익률은 낮지만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일대 꼬마빌딩을 추천한다”면서 “저금리에 따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도심내 토지가격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소형빌딩 투자가 향후 양도차익을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오피스텔을 꼽은 전문가도 17.6%로 나타났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와 재건축 소형아파트를 선택한 전문가도 각각 5.8%의 비율로 조사됐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오피스텔의 경우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청년층, 1인가구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투자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장은 “대출 및 세금 규제강화로 인해 주택구매보다 비주택 투자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분양계약이나 매매 등 직접투자보다 리츠 등 부동산 간접투자방식을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투자처를 찾아 비규제 지역이나 상품으로 뭉칫돈이 쏠리는 초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세권이나 상업지역 등 입지가 좋은 곳에 위치하는 신규 오피스텔의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헀다.
이상혁 더케이 컨설팅 그룹 상업용부동산센터장은 “소형빌딩, 지식산업센터 등의 오피스는 공실 리스크가 적고, 월 고정수익과 함께 높은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지역적으로는 서울 주요 도심이나 강북을 살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개발이 가능한 상가형 주택의 경우 지가가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를 고민한다면 상가형 주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강남 등 서울 주요지역 다가구 주택을 노려볼만 하다고 응답한 전문가도 있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대표는 “아파트와 달리 주택은 단독이나 다가구 등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며 “주택청약시 건축법의 적용을 받는 오피스텔도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아 수요층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