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혹한기 들어선 반도체…원전·방산 수출 힘준다

2023-01-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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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이어 루마니아도 K방산 관심…가성비·빠른 납기 강점

체코 원전 이르면 연내 사업자 선정…필리핀·영국 등도 협의채널 구축

훈련 준비하는 K-9 자주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반도체 시장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영향이 올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수출 20%를 책임지는 반도체 업황의 위축으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해 수출 가능성을 엿본 방위산업과 원자력발전을 올해 수출 유망분야로 선정, 범정부 차원의 세일즈 외교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액은 약 200억 달러 규모로, 2021년 72억5000만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면서 주력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수출 실적은 전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9위였던 우리나라를 8위로 끌어올렸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촉발한 지정학적 위기는 전 세계 군비 증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방산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되면서 가성비와 기술력을 갖춘 우리 무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124억 달러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계기로 주요국 사이에서 ' K-방산'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제와 성능과 품질은 비슷한 반면 더 저렴하고 빠른 납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러시아 위협에 따른 즉각적인 전력 증강이 필요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대규모 구입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도 방위산업에서 17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맞춤형 산업협력, 수출금융 등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민군 겸용R&D에 앞으로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신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이밖에 권역·국가별 방산수출 지원 전략 수립과 유망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1200억원 규모의 '방산기술 혁신펀드' 조성, 연 500억원을 투입해 3300명의 인력을 양산하는 등 방산 생태계 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방산과 함께 지난해 폴란드와 계약을 체결하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에 다시 물꼬를 튼 원전 수출에도 집중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폴란드 민간발전사(ZE PAK)·국영 전력공사(PGE)와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현지 퐁트누프 지역에 원전 2∼4기를 건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사업 규모만 최대 40조원에 달한다. 

이르면 올 연말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앞둔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를 방문해 신규원전사업 입찰서를 제출한 상태다.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 건설을 추진 중인 체코는 이외에도 최대 3기의 신규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어 첫 사업자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체코 원전 수주 활동을 적극 지원하면서 필리핀, 영국, 튀르키예 등 신규 원전 시장에 대한 맞춤별 수주 전략과 고위급 협의채널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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