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루마니아, 전략적 관계 강화 공동성명…尹 "방산·원전 협력 결실 희망"

2024-04-2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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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니스 대통령과 용산서 정상회담 개최

지속적 北핵무기·탄도미사일 개발 등 규탄

인프라·에너지·국방 등 상호 투자 확대키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외교 행보를 재개했다. 이들 정상은 정치와 안보는 물론 경제 협력과 투자, 문화, 교육, 인적 교류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요하니스 대통령은 양국 대표단과 함께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에는 방산, 원전, 인프라 등으로 양국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한국-루마니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 채택을 뜻깊게 생각하며, 금년 방한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방산, 원전 관련 협의들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단순히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간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질 분야에 대해서 함께 일을 해 나가고자 한다"며 "국방·방산 분야, 원자력 분야, 신재생 에너지 분야, 이와 더불어 교육과 더 많은 것에 대해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이들은 회담에서 새로운 지정학적·지경학적 환경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비롯된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과 위협,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으로 인한 안보 불안정성 등을 해결하기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경제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 팬데믹 이후 불균등한 경제 회복, 에너지·식량·물 부족, 기후 변화의 영향, 신흥·파괴적 기술의 오용, 사이버 위협 등과 같은 광범위한 공동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양국 정상은 '대한민국-루마니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의 필요성과 △정치와 안보 △경제 협력과 투자 △문화, 교육, 인적 협력 등 3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양측은 지역적·세계적 이슈에 대한 효과적인 조율을 위해 정례적인 고위급 양자 교류와 다양한 수준에서의 정치적 대화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방 분야에서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포함한 양국 간 대화와 협의를 지속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군수 장비의 공동 생산과 국방 기술 협력을 통한 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공약도 재차 확인했다.

양측은 유엔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자 규칙 기반 국제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인 러·북 간 무기 이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러한 무기들의 사용,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탄도미사일 개발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언사와 도발에 대한 규탄의 입장도 밝혔다.

양측은 통상 관계를 다각화하고, 인프라, 에너지, 국방과 같은 전략적 분야에서 상호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상대국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진출 확대와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의 합작 투자를 촉진해 공급망 회복을 포함한 양자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함께했다. 

또 항공 우주, 첨단 핵기술과 관련 연료와 같은 신기술에 관한 국제 규칙과 모범 사례를 확립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농업과 수산업 분야의 무역, 투자, 공동 프로젝트 확대를 통해 식량과 물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양측은 교육, 과학, 기술에 관한 양국 간 기본 틀을 더 개선하고, 학술·연구 파트너십과 대학-연구기관 간 과학 교류를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문화와 스포츠 분야에서의 인적 교류, 특히 청년과 언론인의 인적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이해를 증진하고, 더 긴밀한 소통을 촉진하기로 했다.

한편 요하니스 대통령은 22일 한국에 도착해 국립현충원 헌화와 DMZ 방문으로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오후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한다.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24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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