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초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고사양이면서 고품질 선박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조선업계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가 수주하고 있는 LNG선 가격이 평균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해외 선사로부터 17만4000㎥급 LNG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가격은 3억7600만 달러(약 4380억원)로 척당 1억8800만 달러 수준이다.
앞서 지난 9일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1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3억8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LNG선 가격은 약 1억9000만 달러 수준으로 현대중공업과 큰 차이가 없다.
호황기 시절에는 선주들이 평균가 대비 웃돈을 주고 우리나라에 선박을 발주했다. 높은 품질과 납기일 준수가 정확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선박 발주시장은 침체 중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도 선주들이 고가 발주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국산 선박에 대한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내년 카타르와,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등 대형 LNG 프로젝트에 사용될 LNG선 싹쓸이 수주가 유력한 국내 조선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대규모 발주물량이 쏟아질 경우 선가 상승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10년간 최대 100여척 발주가 예상되고 있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는 고급 선종들로 채워질 예정인 만큼 국내 조선업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이 발주한 LNG선은 21만㎥급의 ‘Q-Flex’와 26만5000㎥의 ‘Q-MAX’급이었다. 당시 이들 선박 가격은 척당 2억 달러를 가뿐히 넘겼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든 선종의 선가 상승이 나타나면서 LNG, 컨테이너, 유조선 신규수주 선박의 수익성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긍정적인 업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향후 조선사의 실적과 주가는 모잠비크와 카타르 등 2020년에 예정된 대형 LNG 프로젝트 수주에 달렸다”면서 “LNG선 신규수주 중 국내 조선사 점유율이 최소 75% 수준이었음을 고려할 때 LNG선 발주는 국내 조선사에 큰 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