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추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도, 논의되지도 않았으며 이를 본인이 요청하고 제안하기보다는 소속 정당의 뜻에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송년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곧 정부를 떠나야 하는 때가 되니, 그동안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의 무거움이 저를 짓누른다”며 “그래도 경륜과 역량과 덕망을 모두 갖추신 정세균 의원께서 다음 총리로 지명되셔서 정부를 떠나는 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오후 세종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총리는 2년 7개월 동안 총리로 재직하면서 이룬 성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 5G 세계 첫 상용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을 꼽았다. 또한 소득격차가 완화돼 포용정책의 정당성도 인정받았다고 평했다.
이 총리는 “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가축전염병, 메르스 같은 감염병, 산불, 태풍, 지진 같은 재난과 재해에의 대처가 발전하고 교통사고, 산재 사고와 그에 따른 인명피해도 줄었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의 목표는 실현 가능하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저출산과 고령화의 가파른 심화, 소득 격차가 완화되고 있지만, 고령층 등 저소득층에 짐 지워진 고통은 무거운 국가적 과제로 남았다”며 “디지털경제 전환과정에서 심화한 자영업 등의 위축, 고도화 지체와 후발국 추격 등에 따라 경쟁력이 약화한 제조업의 침체는 만만찮은 경제적 과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