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차 신형 K5, 스포티외관에 주행성능까지…"단점이 뭐야?"

2019-12-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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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와 경계 사라진 호랑이코 그릴, 주간주행등 역동적

-답답함 없는 시원한 가속...음성인식 기능 편리

기아자동차가 연이어 홈런을 치고 있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를 통해 시장을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중형세단으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같은 집안 '맏형'인 쏘나타까지 잡아먹을 기세다. 지난 12일 출시된 기아차 중형세단 3세대 K5 이야기다.

3세대 K5는 지난달 21일부터 실시한 사전계약에서 기아차 역대 최고 기록인 누적 1만6000대를 넘겼다. 특히 젊은 층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전체 사전계약 고객 중에서 20~30대가 53%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개인적으로도 최근 출시된 차량 중 가장 시승해보고 싶은 모델이기도 했다. 스포티한 외장 디자인과 아늑한 실내, 운전자와 교감하는 인터랙티브 기술이 실제 도로를 달릴 때 어떤 만족감을 선사할지 궁금했다.  

최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호텔을 시작으로 왕복 160㎞를 시승해보자 '얼굴 값'하는 차량이라는 답이 나왔다. 스포티한 감성을 내뿜는 디자인에 주행성능도 파워풀했다. 시승차량은 가솔린 1.6 터보 모델이었다. 색상은 무채색 겨울 도심을 녹이는 쨍한 파란색 컬러였다. 

엔진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는 27.0㎏·m다. 터보엔진을 단 차인 만큼 주행성능도 시원했다. 일반도로에서 앞차량을 추월하거나 고속도로에서 가속을 할 때 신속하게 반응했다. 주행 시 거슬리는 답답함이 없었다. 또한 고속주행 시에도 옆 사람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풍절음이 차단됐다. 

스포티함을 강조한 모델답게 차량의 서스펜션은 딱딱한 편이다. 딱딱한 서스펜션은 운전자에게는 운전의 재미를 주지만, 조수석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직접 조수석에 시승했을 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어서 단점이라기보다 차량의 특징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성능을 떠나 만점을 주고 싶은 외관 디자인은 운전자에게 도로에서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선사했다. 정체되거나 신호를 기다릴 때, 주변 시선이 차량에 쏟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기존 2세대 모델과 비교해 변화된 전면부는 K5의 매력 포인트다.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이었던 호랑이코 형상의 ‘타이거 노즈(tiger nose)’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의 경계가 사라지고 가로 너비가 크게 확장돼 역동적인 느낌이 강조됐다.

특히 '심장박동'을 상징하는 주간주행 등은 야외에서 보니 더욱 스포티한 인상을 줬다.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디자인"이라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의 자신감이 단번에 설명됐다. 

차량의 크기 역시 전 모델보다 커졌다. 신형 K5의 휠베이스는 이전 모델에 비해 45mm 확대된 2850mm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전장은 4905mm, 전폭은 1860mm로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50mm, 25mm 확대됐다. 전고는 20mm 낮아진 1445mm로 날렵한 이미지가 더욱 강조됐다.

이번 3세대 K5는 음성으로 차량의 모든 기능이 통제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음성인터페이스는 카카오 아이(I)와의 협업으로 "에어컨 켜줘", "시원하게 해줘" 등의 음성을 정확히 인식했다. 음성인식은 주행 안전과도 연관이 돼 있는 기능이다. 창문을 열거나 닫을 때, 온도를 조절할 때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차량을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음성인식 기능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고속주행 시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 같다.
 
다만, 고속주행시 주로 사용하는 '스포츠모드'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스포츠모드로 놓고 고속주행을 하자 엔진사운드로 인해 여러번 반복해 말해도 '다시 말해달라'는 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화려하게 밥상을 차려놓고도 먹지 못하는 듯한 답답함을 줬다. 미래차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이런 빈틈은 아쉽다.

또한 스포츠모드의 배기음도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소리는 컸지만, 취향의 문제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엔진 사운드는 각 사가 튜닝 전문가를 통해 신경써 조율할 정도로 차량의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다. 스포티한 외관처럼 듣기 좋은 배기음을 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시승차랑인 가솔린 1.6 터보 모델 2430만~3141만원이다. 

[사진 = 기아자동차 ]

 

[사진 = 기아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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