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리 오빠가 아이돌이라고?”···웹툰으로 대리만족! 아이돌 관련 소재 인기

2019-12-18 14:03
  • 글자크기 설정
직장인 이모씨(28세)는 일명 아이돌 덕후다. 원픽 혹은 최·애·캐(최고로 애정하는 캐릭터) 영상을 보거나 관련 굿즈를 구입하는 것이 일상의 낙이다. 자신의 원픽과 가까워지면 좋겠고, 직접 보고 싶기도 하지만 콘서트나 팬사인회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성공한 덕후보다는 멀리서 응원하기로 마음먹은 이 씨는 최근 웹툰을 즐겨본다. 아이돌을 소재로 한 웹툰을 보면서 공감을 하기도 하고, 설렘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진= 네이버 웹툰 ‘이두나!’ 캡처]


바쁜 일상에 치이는 현대인들은 먹방, 메이크오버, 브이로그 등의 콘텐츠를 통해 재미를 느끼고 만족한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 대신 만족감을 느끼고 즐거움을 얻는 것.

직접 경험하는 데 드는 체력적, 감정적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러한 대리만족 콘텐츠를 즐겨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실현이 쉽지 않아 웹툰이나 웹소설 등 대리만족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 아이돌 웹툰 "웹툰계의 떠오르는 단골소재"
실제로 아이돌은 웹툰 시장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네이버웹툰에도 아이돌이 등장하는 웹툰이 많은데, 어느 날 갑자기 아이돌의 손가락으로 변해 그들의 일상을 엿보게 된 내용을 그린 ‘성공한 덕후’가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웹툰 ‘이두나!’(글/그림 민송아)는 현재 상위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연예계를 은퇴한 아이돌 ‘두나’와 대학 새내기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두근거리는 일상을 담았다.

과거 인기 아이돌 멤버 중의 한 명이었던 두나 누나와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사실적으로 옮겨 20대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은퇴한 아이돌 누나와의 한 집 살이라는 소재에 새내기 대학생들의 캠퍼스 로망을 적절하게 그려내 거부할 수 없는 판타지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네이버 웹툰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캡처]


특히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등장하는 ‘누나’들이 많아 남성 독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으며, 작가 특유의 그림체와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풋풋한 연애의 설렘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 아이돌과 연애라니 "대리만족·설렘 폭발'
안티팬과 가상 결혼한 아이돌의 이야기도 있다. 네이버웹툰의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는 연예부 기자 근영과 인기 아이돌 후준이 취재현장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후 후준으로 인해 직장을 잃게 된 근영이 적극적으로 후준의 안티팬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처음에는 안티팬과 인기 아이돌로 시작하지만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면서 점차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일을 흥미롭게 다룬 로맨스 작품이다.

쌀쌀하고 속마음을 잘 드러낼 줄 모르는 아이돌과 쾌활하고 씩씩한 여주인공의 케미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일 수 있지만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아이돌과의 밀착 동거를 소재로 해 많은 여성 애독자들을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네이버 웹툰 '우리 오빠는 아이돌' 캡처]


성덕을 꿈꾸는 아이돌 팬이라면 ‘우리 오빠는 아이돌’을 강력히 추천한다. 덕질(팬질)하던 아이돌이 일하는 회사에 취직하게 된 여자 주인공의 로맨틱 코미디 삼각관계를 그린 이 작품은 ‘성덕 중의 성덕’이라는 캐릭터 설정으로 독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또한 ‘덕계못(‘덕후/팬들은 계를 못탄다’는 뜻의 신조러)이라는 편견을 깨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알려주기도 해 많은 아이돌 팬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열렬하게 반하나', '유일무이 로맨스' 등도 아이돌과의 연애를 다뤄 인기를 얻고 있는 연재중 웹툰이다.

단순히 음반 시장과 아이돌 시장이 커짐에 따라 이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 모두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대리 만족할 ‘진심’을 담은 콘텐츠가 아이돌과 일상을 공유하고 싶고 한 번쯤은 성덕이 되고 싶은 팬들의 공감을 얻으며, 사랑받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