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 치이는 현대인들은 먹방, 메이크오버, 브이로그 등의 콘텐츠를 통해 재미를 느끼고 만족한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 대신 만족감을 느끼고 즐거움을 얻는 것.
직접 경험하는 데 드는 체력적, 감정적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러한 대리만족 콘텐츠를 즐겨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실현이 쉽지 않아 웹툰이나 웹소설 등 대리만족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아이돌은 웹툰 시장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네이버웹툰에도 아이돌이 등장하는 웹툰이 많은데, 어느 날 갑자기 아이돌의 손가락으로 변해 그들의 일상을 엿보게 된 내용을 그린 ‘성공한 덕후’가 대표적이다.
과거 인기 아이돌 멤버 중의 한 명이었던 두나 누나와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사실적으로 옮겨 20대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은퇴한 아이돌 누나와의 한 집 살이라는 소재에 새내기 대학생들의 캠퍼스 로망을 적절하게 그려내 거부할 수 없는 판타지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등장하는 ‘누나’들이 많아 남성 독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으며, 작가 특유의 그림체와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풋풋한 연애의 설렘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 아이돌과 연애라니 "대리만족·설렘 폭발'
안티팬과 가상 결혼한 아이돌의 이야기도 있다. 네이버웹툰의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는 연예부 기자 근영과 인기 아이돌 후준이 취재현장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후 후준으로 인해 직장을 잃게 된 근영이 적극적으로 후준의 안티팬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처음에는 안티팬과 인기 아이돌로 시작하지만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면서 점차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일을 흥미롭게 다룬 로맨스 작품이다.
쌀쌀하고 속마음을 잘 드러낼 줄 모르는 아이돌과 쾌활하고 씩씩한 여주인공의 케미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일 수 있지만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아이돌과의 밀착 동거를 소재로 해 많은 여성 애독자들을 호응을 얻고 있다.
성덕을 꿈꾸는 아이돌 팬이라면 ‘우리 오빠는 아이돌’을 강력히 추천한다. 덕질(팬질)하던 아이돌이 일하는 회사에 취직하게 된 여자 주인공의 로맨틱 코미디 삼각관계를 그린 이 작품은 ‘성덕 중의 성덕’이라는 캐릭터 설정으로 독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또한 ‘덕계못(‘덕후/팬들은 계를 못탄다’는 뜻의 신조러)이라는 편견을 깨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알려주기도 해 많은 아이돌 팬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열렬하게 반하나', '유일무이 로맨스' 등도 아이돌과의 연애를 다뤄 인기를 얻고 있는 연재중 웹툰이다.
단순히 음반 시장과 아이돌 시장이 커짐에 따라 이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 모두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대리 만족할 ‘진심’을 담은 콘텐츠가 아이돌과 일상을 공유하고 싶고 한 번쯤은 성덕이 되고 싶은 팬들의 공감을 얻으며,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