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카리스마 '미스터 스마일' 소속 정당 위기 때마다 해결사로

2019-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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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무총리 후보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6선 국회의원으로 온화한 성품과 조용한 카리스마를 가진 정치지도자다. 

당 대표만 세번 역임한 데다 장관과 국회의장까지 지내 정치적 중량감이 묵직하다.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칭처럼 정치적 이념이 다른 보수 성향 정치인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여야 모두에 우군이 많다.

국회 보좌진과 정치부 기자들이 '가장 신사적인 의원'에게 수여하는 상인 '백봉신사상'을 12차례나 수상했다.

1950년 전북 진안군에서 태어난 정세균 후보자는 전주 신흥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대학에 입학해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졸업 후 쌍용그룹에 입사해 20년 가까이 근무했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8년 7개월 동안 종합상사 주재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뉴욕 주재원 시절에는 뉴욕대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LA 주재원 시절에는 페퍼다인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실물과 경제 이론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후보자는 1995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제안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듬해 그는 고향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의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그는 18대까지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속한 정당의 위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열린우리당에서 두 차례 당 의장과 정책위의장, 원내대표를 맡았다.

정 후보자는 2005년 10·26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패배로 침체된 당의 사령탑을 맡아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행정도시특별법·과거사법·사학법 등 개혁입법을 처리하는 강단을 보였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월엔 당·청 갈등 상황에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맡았다. 11개월의 재임 기간 동안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기도 했다. 2009년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의원직 반납과 단식 투쟁을 통해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반발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내리 4선을 했던 자신의 지역구에서 불출마를 선언,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종로구 재선에 성공했다.

정 후보자는 2016년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취임했다. 의장 재임 당시 '국회의장-4당 원내대표 회의체'를 구성하는 등 여야 간 협치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의장 재임 기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가결 직후 "더 이상 헌정사에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한 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개헌에 앞장섰으나 성사되지는 못했다.

정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2대 국무총리 자리에 오르게 되면 입법부 수장에서 행정부의 수장으로 역할을 바꿔 입법부-행정부 간 동반자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약력>
△1950년 전북 진안 △신흥고 △고려대 법학과 △미국 페퍼다인대 경영학 석사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고려대 총학생회장 △쌍용그룹 상무이사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원내대표·의장 △산업자원부 장관 △민주당 대표 △15~18대 국회의원(전북 진안무주장수) △19~20대 국회의원(서울 종로) △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차기 총리에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8 5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 기관장 초청 오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과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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