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선 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보수당이 전체 650개 의석 중 338석을 확보, 과반인 326석을 이미 넘어섰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0석을 차지하면서 지난 총선보다 의석을 크게 잃었고,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46석을 확보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런던 서부 억스브리지 선거구에서 의원직을 확보한 뒤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는 "브렉시트를 완수하라는 새롭고 강력한 명령을 부여받은 것"이라며 신속한 EU 탈퇴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영국민의 민주적 의지를 존중해 이 나라를 더 낫게 변화시키고 전체 국민의 잠재력을 발현할 기회를 우리(보수당)에게 주는 역사적인 선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3년 넘게 이어지던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걷히고 영국이 정치적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파운드화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13일 오후 2시50분 현재 달러·파운드 환율은 2.36% 급등한 1.3474달러를 가리켰다.
EU는 총선 결과에 안도감을 표했다. 브렉시트를 두고 영국과 지난한 협상을 벌여온 EU는 영국의 의회 교착상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EU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 의회가 수정 법안을 받아들이고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와 '닮은 꼴'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보수당 승리 전망에 기쁨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총선 출구 조사가 나온 뒤 트위터로 "영국의 존슨이 대승을 거둔 것 같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