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그린북서 2개월 연속 "수출·건설투자가 성장 제약" 진단

2019-12-13 10:00
  • 글자크기 설정

정부, 지난달부투 '부진' 표현 빼고 '성장 제약' 문구 사용

"미중협상·반도체·일본 수출규제 불확실성 상종"

정부는 현재 우리 경제에 대해 2개월 연속 "수출과 건설투자가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12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부진'이라는 표현을 써오다가 지난달부터 '성장 제약'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기재부는 또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으로 세계 경제가 동반 둔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의 향방,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 시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광공업 생산[표=기획재정부 제공]

주요 지표를 보면 10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7% 감소했다. 자동차(-4.4%), 전자 부품(-7.0%), 석유정제(-9.4%) 등 제조업 생산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2% 늘었고, 출하는 1.9%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달보다 0.3% 증가했다. 숙박‧음식업(3.1%), 정보통신업(1.9%), 사업‧임대서비스업(1.3%) 등은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1.1%), 금융‧보험업(-0.8%), 부동산업(-1.8%) 등은 감소했다.

11월 수출은 441억달러로 전년 같은 때보다 14.3% 감소했다. 반도체(-30.8%), 선박(-62.1%)이 부진하면서 작년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은 407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0% 줄었다.

10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증가했지만 기계류가 감소해 전월 대비 0.8% 하락, 5개월 만에 증가세가 멈췄다. 정부는 국내 기계 수주 증가는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이나 기계류 수입 감소, 설비투자 조정 압력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실적이 증가하면서 1.7% 늘었다. 건설수주, 건축허가 면적 증가 등은 향후 건설기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정부는 내다봤다.

11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전년 같은 때보다 0.2% 상승했다. 석유류 · 농산물 등 공급 측 변동 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6% 늘었다.

10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0.5%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는 늘어난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2.3%), 의복 등 준내구재(-2.8%)는 감소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한 달 전보다 2.2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11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33만1000명 늘었다. 고용률(15~64세)은 67.4%로 같은 기간 0.3%포인트 상승했다.

기재부는 "올해 남은 기간 이・불용 최소화 등 재정 집행과 정책금융・무역금융 집행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내주 발표 예정인 2020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경기 반등 모멘텀 마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