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무슬림 소수 민족 로힝야족 탄압 문제와 관련,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심리가 시작된 10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재판에 참석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지지하는 대형 집회가 열렸다. 양곤 및 주변 관구에서 수천명이 모여, "수치와 함께", "나라의 존엄을 지켜라"는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
국민민주연맹(NLD)이 주최한 집회에는 수치 고문의 얼굴이 그려진 옷을 맞춰입은 사람들이 대거 집결했다. "We stand with Daw Aung San Suu Kyi(수치 고문과 함께)"라는 문구와 수치 고문을 그린 대형 간판이 세워진 무대에서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 지도자가 각각 연설에 나서, 종파를 넘어 미얀마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공청회는 12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되며, 첫날에는 이슬람협력기구(OIC)를 대표해 미얀마를 제소한 서아프리카의 감비아가 의견을 진술했다. 감비아측은 "미얀마 사람들은 로힝야족에 대해 제노사이드(민족대학살)를 (확실하게) 실행했다. 대량학살을 부추기는 행위는 처벌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2일째인 11일에는 미얀마가 의견을 진술하며, 12일에는 쌍방에 다시 한번 발언의 기회가 주어진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 제노사이드가 아니며 테러행위 근절이 목적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에서는 국민 대부분이 정부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으나, 일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국민들도 있다. 집회 장소의 한편에서는 젊은사람들로 구성된 사람들이, "제노사이드를 없애자"고 호소했다. 이들 중 한 남성은 "조사를 통해 전모를 밝히지 않으면, 군인들이 사태를 조작하는 현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