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없어 애 못 낳는다"…무주택 부부 출산율 낮아

2019-1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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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신혼부부 출산 비율 56%-주택 소유 65%…격차 커

주거비 부담에 출산 미뤄…맞벌이 부부 증가도 출산에 영향

내 집이 없는 신혼부부의 출산율이 주택을 보유한 부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세, 대출 상환 등 주거비에 대한 부담으로 출산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무주택 신혼부부 출산 비율 56%-주택 소유 65%…격차 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 자료를 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초혼 부부 105만2000쌍 가운데 아이를 갖지 않은 부부는 42만3000쌍으로 전체 40.2%를 차지했다. 지난해(37.5%)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부부의 출산율은 더욱 낮았다. 무주택 부부 가운데 아이가 없는 부부 비중은 44.0%(26만쌍)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주택을 가진 부부 중 아이가 없는 부부는 35.2%(16만2000쌍)로,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내 집이 있는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1명이었던 데 반해 내 집이 없는 부부는 0.69명에 그쳤다.
 

초혼 신혼부부 출산[그래픽=통계청 제공]


높은 주거비 부담이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결혼·출산 행태 변화와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 보고서를 보면 주거 생활비, 대출 상환금 등 주거비가 부담되거나 주택 규모가 작으면 자녀 유무와 관계없이 추가 출산을 연기하지만, 본인 주택일 때는 추가 출산을 미루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인 신혼부부 중에서 금융권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전체의 85.1%로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을 받은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원으로 전년(9000만원)에 비해 11.1%나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점도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 105만2000쌍 중에서 2018년 10월 기준 맞벌이 부부는 50만쌍, 전체의 47.5%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혼인한 연차일수록 맞벌이 부부 비중이 높았다. 

맞벌이 부부 중에서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은 54.3%로 외벌이 부부(65.7%)보다 낮았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0.66명으로 외벌이 부부(0.83명)에 비해 적었다.

◆ 신혼부부 전년 대비 4.2% 줄어···감소세 지속

지난해 신혼부부는 132만2000쌍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다. 혼인 건수 연평균 증감률은 △2012~2016년 -3.7% △2013~2017년 -4.9% △2014~2018 -4.2% 등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혼인 연차별로 혼인 유지 비율을 살펴보면 5년차는 92.0%, 3년차는 95.6%, 1년차는 99.4%로 나타났다.

혼인 종류별로 부부 모두 초혼인 경우는 79.6%(105만2000쌍)로 집계됐다. 부부 중 1명 이상 재혼인 경우가 20.3%(26만9000쌍)로 비중이 전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동일한 거처에 함께 거주하고 있는 부부는 전체의 86.8%로 전년(86.9%)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초혼 부부의 88.5%, 재혼 부부의 80.7%는 함께 살고 있었다.
 

신혼부부통계[그래픽=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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