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연합회와 금융연수원·금융연구원·국제금융센터·신용정보원 등 5개 기관 공동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업계의 미래 화두를 '글로벌'로 지목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10-20-30' 전략을 제시하며 은행권이 향후 10년 내 자산과 수익에서 해외부문 비중을 20%로 확대하고 대형 금융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시가총액 30조원을 달성하자고 밝혔다.
김태영 회장은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며 "핀테크 회사와 협력하고 개방형 혁신을 강화해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신용정보를 통합해 조회하고 신용·자산관리 등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는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에 은행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주사 체제를 확립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의 각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도 주목할 점으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 콜센터, 정보기술(IT) 등 업무를 통합하는 비용 효율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김태영 회장의 제언이다. 각 자회사가 보유한 고객 정보의 공유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도 부연했다.
'고객 중심 경영' 역시 은행권이 초점을 맞춰야 할 요소로 꼽힌다. 현재 빅데이터, 핀테크, 플랫폼 방식이 주목을 받는 이유가 모두 고객 만족을 위한 것이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김태영 회장은 미래지향적 고객 중심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은행들은 복합점포 활성화,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를 통한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 기업투자금융(CIB) 역량 제고를 통한 다양한 기업금융서비스 제공, 유니버설뱅킹 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초저금리·고령화·저출산 등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자산관리, 재산증식 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신탁업법 제정, 신탁재산에 대한 포괄주의 정의 방식 채택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대규모 투자자 손실 불러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송구스럽다. 신뢰받는 은행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2020년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내년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 전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