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이브스트리밍 시장 정조준...틱톡 등 타격 예상

2019-12-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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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라이브스트리밍 심사 기관 부재...관리감독 필요해"

엄격한 온라인 통제 탓에 '검열 대국'으로 불리는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 대한 지배력을 더 강화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라이브스트리밍(실시간 동영상) 시장 관리·감독 강화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10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산하 인터넷매체인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공연시장의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새로운 규정(의견수렴용 초안)을 발표했다. 2주간의 공중 의견 수렴 후 그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날로 커지는 라이브스트리밍 시장을 정조준했다. 라이브스트리밍 영상을 3분 동안 지연해서 내보내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이다. 

이를 통해 저속하거나 음란한 장면, 부적절한 시청자 반응 등을 제거해 콘텐츠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생각이다.

초안은 중국에 아직까지 라이브스트리밍을 심사하는 관리·감독 규제기관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스트리밍 과정에 위법성이 없는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며 관리감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저속하고 폭력적인 콘텐츠뿐 아니라 증오를 조장하고 건강에 해로운 생활방식을 전파하는 소문이나 뉴스도 심사할 방침이다. 

또 음란물이나 폭력 등과 관련된 정보는 물론,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대만 문제, 티베트 독립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콘텐츠도 검열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현지 라이브스트리밍 시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많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한 래퍼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라이브스트리밍 도중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자르는 듯한 행동을 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라이브스트리밍은 급속히 발전해 젊은이들의 중요한 오락거리로 자리잡았다. 중국 대표 동영상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더우인(틱톡의 중국 버전)의 경우 활성 이용자가 3500만명이 넘는다. 하루 평균 7∼10만개의 생방송 방이 열리고, 많을 때는 동시에 생방송 방이 2만 개가 넘을 정도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해 6월 기준 8억200만명이며 이 가운데 라이브스트리밍 이용자는 4억2500만명에 이른다. 올해 중국의 라이브스트리밍 산업의 규모는 1000억 위안(약 16조97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중국에선 유명 왕훙(온라인 등에서 활약하는 중국 인플루언서)을 활용한 생방송 마케팅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해 왕훙들의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팔린 제품만 총 40억 달러(약 4조7788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중국 최대 왕훙 양성업체 룬홀딩 집계를 인용해 "중국에서 가짜 상품이 만연하기 때문에 왕훙의 영향력은 다른 국가에 비해 더 크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기업 브랜드 광고보다 왕훙들의 평가를 더 신뢰하며, 기업들도 효과 측면에서 왕훙 광고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가 더우인을 비롯한 중국 스트리밍 업체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속성장해오던 중국 인터넷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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