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각 동(洞)별 대표 단지들이 신고가 경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입주한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59㎡, 15층짜리 물건이 지난 10월 19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6억원에 거래된 이후 4개월 만에 3억원이 뛴 것이다.
또 신사동 '로데오 현대' 전용 84㎡(10층)는 해당 면적 기준 올해 첫 계약에 13억원의 최고가를 달성했다. 1998년 준공된 구축 아파트로 최근 3년 동안 거래 건수가 연간 1~2건에 불과한 가운데 지난해 5월 8층짜리가 9억3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일원동에서는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전용 84㎡(19층)가 지난달 말 21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21억4500만원, 8월)를 갈아치웠다. 지난 6월 최저가인 15억원을 기록한 지 약 6개월 만이며, 한 달에 1억원씩 오른 셈이다. 세곡동 '세곡 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 10월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각각 9억8000만원(10층), 9억9500만원(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거듭 경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솟는 집값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지금이 막차가 아니길 바라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대장 아파트들이 치고 나가면서 주변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도 견인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