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켈로그, 동원-롯데 이어 ‘대체 육류’ 3파전 가세

2019-12-0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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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 美 채식시장 1위 ‘모닝스타팜’ 국내 들여올 예정

모닝스타팜 새 브랜드 ‘인코그미토’ 미국 현지 판매 이미 시작

 

켈로그 모닝스타팜스의 식물성 단백질 새 브랜드 인코그미토 제품 3종[사진=모닝스타팜스 홈페이지]


식물로 만든 대체 육류 소비가 늘면서, 켈로그도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9일 특허청의 특허 정보검색 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미국 켈로그는 지난 5일 육류 대체품 전문 회사 ‘모닝스타팜(MorningStar Farm)’에 대한 국내 상표 출원공고를 마쳤다.
지난달 7일에는 모닝스타팜의 새 브랜드인 ‘인코그미토(Incogmeato)’ 상표를 출원했다. 현재 심사 중이다. 인코그미토가 출원 신청한 상품은 △채소로 만든 계란·치즈·고기·육포 대용품△채식주의자용 소시지△콩을 주성분으로 한 음료 우유 대용품 등이다.

인코그미토는 유전자변형(GMO) 콩을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만든다. 식물로 만든 냉장 패티와 냉동 너겟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과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모닝스타팜은 미국 채식버거 시장 1위다. 최근 국내에도 채식 붐이 일면서, 켈로그가 모닝스타팜 인코그미토 한국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켈로그 제품의 국내 수입·판매는 ‘농심켈로그’가 맡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미국 켈로그 본사와 농심이 합작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켈로그가 지분 90%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농심과 신춘호 농심 회장, 농심 계열사 율촌화학이 각각 8.3%, 1.1%, 0.6% 보유하고 있다.

켈로그가 본격적으로 인코그미토 판매를 시작하면 국내 채식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원F&B는 빌 게이츠가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유명세를 탄 ‘비욘드 미트’와 지난해 12월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식물성 원료로 소고기의 육즙까지 재현한 비욘드 버거는 온라인에서만 판매했음에도, 한 달 만에 1만개가 팔려 나갔다.

롯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와 2년간 연구 끝에 올해 4월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선보였다.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통밀에서 순식물성 단백질만 추출해 고기의 근섬유를 재현했다. 현재까지 누적판매량은 4만여 개에 달한다.

편의점도 가세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6일 식물성 고기로 만든 간편식 만두를 출시했다. 식물성 콩 단백질로 만든 고기를 사용한 햄버거와 김밥도 연달아 내놓았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대체 육류 관련 상표 등록은 미국 본사에서 한 것이 맞지만, 한국 판매와 관련해서는 현재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는 대체 육류시장이 지난해 21조원에서 오는 2020년 23조6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150만명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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