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생각하게 하는 가족 뮤지컬 ‘빅피쉬’

2019-12-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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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서 국내 초연

[CJENM]

뮤지컬 ‘빅피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4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 공연은 내년 2월 9일까지 계속된다.

인어와 거인을 만나는 아버지 에드워드 볼룸의 모험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다.

에드워드 블룸이 산드라 블룸과 만나 사랑을 약속하는 장면에서는 바닥에 노란 수선화가 잔뜩 깔리고 하늘에서도 꽃들이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수선화’를 부르는 장관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선율 속에 노랗게 물든 무대가 볼만하다. 사랑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다.

에드워드가 떠나가며 이전에 만났던 주요 인물들과 인사를 나누며 세상을 떠나가는 마지막 무대도 인상적이다. 떠벌리기 좋아하는 허풍장이로만 생각했던 아버지 에드워드가 실제로 물에 잠긴 고향 마을 사람들의 지원에 나섰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스토리도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모험 속에 등장하는 마녀와 거인, 인어, 암살자, 써커스 등의 소재들이 등자하면서 벌어지는 상상과 판타지는 눈길을 끈다. 3미터가 넘는 거인은 거대한 인형 속에 실제로 키 큰 인물이 들어가고 외부의 지원 인력이 이 인형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움직여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설정이다. 연말과 신년을 맞아 함께 보며 가족간의 사랑을 생각해보게 하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 

공연은 아들 윌이 결혼하게 되면서 허풍장이인 줄만 알았던 아버지의 진실을 알아가는 스토리로 구성된다. 윌은 신부의 임신을 비밀로 해달라며 축사도 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하지만 에드워드는 결혼식 축사에서 사실을 떠벌리고 만다. 에드워드와 윌이 다투는 장면에서 무대는 쩌렁쩌렁 울린다. 윌은 세일즈맨으로 밖으로만 떠돌던 에드워드가 딴살림을 차렸다는 의심도 하게 되지만 오해가 풀리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병상의 아버지와 화해하게 된다.

다니엘 월러스의 원작 소설은 2003년 팀 버튼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은 스캇 슈왈츠의 한국 첫 진출작이다. 뮤지컬 ‘빅피쉬’는 2013 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6년만에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공연이다.

첫날 공연은 남경주가 에드워드 블룸, 구원영이 산드라 블룸 역을 맡았다. 에드워드 블룸은 박호산, 손준호가, 아내 산드라 블룸은 김지우가 번갈아 맡는다. 작곡가 앤드류 리파가 음악을 맡고 김성수 음악감독이 편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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