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시장 위축세 내년까지 이어진다"

2019-12-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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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세계 자동차 판매량 전년 比 5%↓예상.. '리먼쇼크' 이후 감소폭 최대

2020년 판매량은 올해 전망치 대비 1% 감소...3년 연속 감소세

중국 시장 부진 탓..."미국·유럽, 내년 감속폭 더 커질 것"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위축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용절감을 위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4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신차(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5%(약 410만대) 줄어든 801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본격화한 이듬해인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미국 시장도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올해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0% 줄어든 209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도 2% 감소를 겪을 전망이고, 유럽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전망도 우울하다. 2020년 판매량은 올해 전망치 대비 1% 감소한 7890만대로 예측됐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3년 연속 위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내년엔 중국 자동차시장이 다소 회복되겠지만, 미국과 유럽의 판매량 감소폭은 커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자동차 이산화탄소(CO2) 배출 허용량 규제가 강화되는 게 주요 악재로 지목됐다. VDA는 “독일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4% 증가한 357만대로 예상되지만, 내년엔 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폭스바겐(VW)과 BMW 등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 점유율은 전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생산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들의 지난해 승용차 생산량은 1630만대였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1600만대 전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자동차(EV)나 자율주행차량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다.

불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 업계의 감원 한파도 예고됐다.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로 유명한 독일 다임러는 2022년까지 1만명 이상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그룹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최근 “올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그 가능성이 매우 적다”며 “비용절감의 필요성을 느낀다” 밝혔다.

VW 산하인 아우디는 2025년까지 전체 직원의 약 1%인 95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일부 독일 공장의 규모도 줄일 참이다. VW는 독일 내 공장은 전기차 생산기지로 전환하고, 인건비가 싼 동유럽에 공장을 신설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날 자체 분석을 통해 포드·제너럴모터스(GM)·닛산·혼다·VW 등 8개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예고한 감원 규모가 8만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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