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탈바꿈하는 독일車업체, 대규모 감원 감행

2019-12-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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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등 독일車업체 감원 계획...올해 5만명 일자리 잃을 듯

독일 자동차 기업이 잇따라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실적 하락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기차 생산 등 변해가는 산업 구조에 발맞춰 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VDA(독일 자동차산업협회)가 머지않은 미래에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7만 이상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내연차 대신 전기차 생산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과정에서 감원을 단행해 앞으로 더 많은 인력 감축이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 역시 앞으로 10년간 자동차 관련 일자리 25만개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차와 달리 연료계통 부품이 필요 없고 배터리와 모터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가솔린차보다 부품이 30% 이상 적다. 그러다 보니 조립에 필요한 인원도 많지 않다.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이에 실제로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 너도나도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최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다며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올해에만 5만명이 밥그릇을 잃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임러는 "오는 2022년까지 최대 1만명을 감원한다"면서 "이같은 계획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14억 유로(약 1조8247억원)를 확보해, 친환경·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우디, BMW 등 독일 자동차 업계 역시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투자 비용 부담과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하고 있다. 아우디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고용인원 10%에 달하는 9500명의 직원을 감원해, 2029년까지 600억 유로의 이익을 만들어 차세대 자동차 사업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다. 독일 BMW 또한 2022년까지 6000명을 감원하며 전기차·무인차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고 밝힌 상태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도 2028년까지 5040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다른 자동차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포드는 지난 6월 공장 5곳의 문을 닫고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선언했고 닛산도 1만2500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북미지역에서 5개 공장을 폐쇄하고 전 직원의 8%에 달하는 1만40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 폴크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구조조정 방안의 중심축으로 약 7만명의 인력 감축을 예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글로벌자동차업계가 10만 명의 인력감축을 단행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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