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와 관계기관의 부동산 합동조사까지 겹치면서 연말 주택대출 시장을 옥죌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04조2991억원으로, 지난해 말(570조3635억원) 대비 5.95%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5%대로 정한 바 있다.
당국은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실제 진도율이 목표율을 넘어갈 경우 해당 은행에 감속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요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5%대를 훨씬 초과한 상태로 집계됐다. 이달 동안은 가계대출에 스스로 제동을 걸 수밖에 없어 보인다. 농협은행은 10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9.46%로 가장 높다.
신한은행 6.88%, 우리은행 6.53%, 하나은행 6.12% 순으로 국민은행만 2.09%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도 변수다.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은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 대출은 15% 하향 조정하는 방식인데, 은행은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 대출을 늘려야 한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가산·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출 증가세를 조정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수요를 금융이 지원하는 건 맞지 않다"며 "정부 합동 조사를 통해 이상 거래를 색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