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1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규모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251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렸다.
삼성카드(2827억원)와 우리카드고(948억원) 각각 지난해보다 2.8%와 7%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151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무려 18.8% 성장했다. 이에 비해 롯데카드(425억원)와 하나카드(498억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39.3%, 37.8% 줄었다.
실적 개선 카드사들의 공통점은 사업 부문 다양화다. 우선 신한카드의 경우 3분기 누적 가맹점수수료수익이 지난해보다 27%나 감소했다. 그러나 비카드사업수익을 포함한 3분기 누적 영업수익(2조9894억원)은 6.3% 증가했다. 3분기 할부금융, 리스 등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도 2345억원에 달했다.
신한카드는 일찍이 사업 분야를 다각화했다. 2008년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었고, 올해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패턴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단체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이터 컨설팅 사업도 펼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사업 다각화와 비용 절감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2015년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한 KB국민카드는 3분기 자동차할부금융으로 32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상반기 대비 68%나 증가한 규모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에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까지 진출했다. 앞으로 금융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되는 신남방국가를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삼성카드 역시 모바일 자동차 금융 플랫폼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판매 서비스 '내 차 팔기' 등을 통해 자동차 금융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핀테크, 스타트업 등과 협업하는 통합플랫폼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비해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수수료 인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회사 매각에 따른 임직원 위로금 지급, 롯데멤버스 해외 법인 주식 및 자산매각 등 일시적인 영향도 있었다. 특히 수익 대부분을 가맹점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다만,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하며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런 수입원 다각화 시도가 향후 어떤 결실을 낼지 주목된다.
하나카드의 경우 영업자산 대비 수수료 수익과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카드자산 비중이 높은 게 약점이다. 올해 상반기 하나카드의 영업자산 대비 카드자산 비중은 무려 89% 수준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올해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인건비, 광고비 등의 판매관리비 지출을 줄이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도 크다"며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인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올해 실적을 선방한 게 일시적일 현상일 수 있다"며 "신용카드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