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일제히 유통·제조업체들의 발 빠른 대처를 조명하며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이번 연말 쇼핑대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월마트와 아마존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연말 특수를 위해 관세 인상보다 훨씬 앞서서 상품의 재고를 미리 확보하는 등 미국 정부의 관세 압력을 흡수했다. 소비자들을 유혹할 '가격 메리트'를 잃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자상거래 관련 데이터 분석업체인 '프로피테로'도 유통업체들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압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상품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로이터의 의뢰를 받아 진행된 이번 조사는 월마트, 월마트 소유 제트닷컴, 아마존, 타깃, 베스트바이 등 7개 주요 소매 업체들이 지난해 10월·11월 기간 동안 판매한 2만1000개 상품의 온라인 가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앤 마틴 JDA 소프트웨어 부사장은 이날 기고문을 통해 "미·중 무역협상이 이미 어지러운 상황에 훨씬 더 많은 불확실성을 추가했음에도 이번 세일 기간에는 여전히 강력한 구매 열풍이 불 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NN비즈니스는 전국소매업협회를 인용, "많은 소매업자들이 지난해 재고를 미리 확보했는데, 이는 12월 15일로 예상되는 다음 관세 인상보다 훨씬 앞선 행동"이라면서 "이번 쇼핑 시즌에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소식을 듣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언론들은 관세 인상이 발효되더라도 내년 봄까지는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중 양국은 무역협상 합의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번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12월 15일부터 중국산 제품 연간 1600억 달러어치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날 발표한 '2019 연휴 시즌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말 쇼핑 시즌 때 미국 소비자들의 예상 소비액을 작년보다 2.7% 많은 1인당 평균 1284달러(약 150만원)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