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아파트, 나도 한 번 사볼까..."높은 세부담, 대출금리는 복병"

2019-11-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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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DB]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들어서는 최고 38층 아파트 '원클린턴 브루클린 하이츠'가 국내 분양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국내 투자자들이 이 아파트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해당 단지는 맨해튼과 지하철역 한 정거장 거리 역세권 입지인 데다 일대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강점이다.

하지만, 높은 세금 부담과 대출 금리, 분양권 전매 제한 등 복병이 있어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윈클린턴 브루클린 하이츠 홍보관 관계자는 24일 "1차 분양분인 원베드(One-bed) 21가구는 완판됐고, 투베드(Two-bed)도 38가구밖에 남아 있지 않다"며 "2차 분양가는 한화로 최저 25억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차 분양가가 1차 대비 꽤 비싼 편이어서 투자자 분들이 부담스러워 하시긴 한다"면서도 "다만 맨해튼과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져 있는 입지에 3.3㎡ 평균 분양가는 맨해튼 대비 3000만~4000만원 정도 저렴해서 투자로 들어오기 나쁘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원클린턴 브루클린 하이츠 2차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6000만~7000만원 정도다. 인근 맨해튼 지역은 1억원이 넘는다. 센트럴 파크 쪽은 "가격도 못 매긴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다.

적지 않은 분양가 때문에 베드수가 적은 물건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베드가 많은 상품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전언이다.

문석헌 '도우지엔' 본부장은 "보통 투자자들께 투베드를 많이 권하긴 한다"면서도 "베드수가 적으면 임차인이 머무는 기간이 1년 정도로 짧고, 베드수가 많을 경우 임차인이 오래 머문다는 장점이 있어 무엇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홍보관 관계자는 인근 대비 분양가가 저렴해 적잖은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대수익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월 임대수익은 투베드의 경우 평균 1200만원가량이다. 아파트 컨디션에 따라서는 2000만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월 1200만원이 순수익이 아니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문 본부장은 "취득·보유·양도 시 세금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며 "뉴욕주는 다른 지역보다 트랜스퍼택스(양도세)가 많은 편인데, 지금처럼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는 바이어와 셀러의 세금을 바이어가 전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입자가 들어오면 집주인이 관리비, 보험료도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높은 대출 금리, 분양권 전매 제한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홍보관 관계자는 "한국인의 경우 미국에선 외국인이기 때문에 신용이 담보 안 돼 대출은 제2금융권으로만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이 50~60%까진 나오나 이자가 6.2~6.3% 정도로 센 편"이라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시공사에서 어떻게 조치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지금 경기 상황상 외국인이 현지서 대출받긴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금부자가 아니면 진입하기 힘든 시장이란 얘기다.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자금출처가 투명해야 한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홍보관 관계자는 "자금출처도 확실해야 한다"며 "이번에 계약한 고객 한 분은 우선 한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그 돈으로 우리 아파트를 매입했다.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대출금을 조금씩 갚아나갈 생각을 하셨다"고 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분양받은 시점부터 소유권 이전까지 전매제한이 있다. 문 본부장은 "입주 전에 파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정상적인 루트는 아니다"라면서 "중도에 임의로 명의를 바꾸게 되면 계약금 10%를 날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차장이 1억5000만원 옵션이라는 점도 한국인에게는 낯선 문화다. 원클린턴 브루클린 하이츠는 총 133가구가 공급되지만 주차장은 차량 50대밖에 수용하지 못한다.

홍보관 관계자는 "단지에서 2~3분만 걸으면 지하철역이 있다"며 "뉴욕은 주차장이 많지 않고 주차비도 시간당 7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라 차량을 보유한 분들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당 아파트는 미국계 업체인 '허드슨'이 현지 시행을, 한국계 업체인 '셀레스 코리아'가 국내 시행을 맡았다. 시공은 현지 시공사 '콘시글리'(Consigli)가 담당한다.

원클린턴은 원클린턴 스트리트, 브루클린, 뉴욕 11201 일대에 입지한다. 현지 부동산을 직접 살펴보고 싶은 고객은 홍보관에 연락을 취하면 된다. 현지 허드슨 사 관계자가 직접 투어를 돕는다.

국내 홍보관은 서울 강남구 선릉로 646번지에 있다.

계약금 10%, 잔금 90%로 잔금은 2020년 7월 준공 시 납부하면 된다. 입주는 2020년 8월로 예정됐다.

원클린턴 프로젝트는 뉴욕주가 운영하던 공공도서관 부지 2만6620피트(약 2480㎡)를 지상 38층, 133가구의 주거 및 도서관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공급면적은 86㎡부터 132㎡·165㎡·264㎡·430㎡ 등 40개 타입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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