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칸투칸이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청업체 A사 대표 K씨는 칸투칸에 고글 제품을 납품했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칸투칸 담당자가 바뀌면서 계약조건 변경 등의 문제로 손실을 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병철 칸투칸 공동대표는 21일 "칸투칸의 갑질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고 면목 없다. 대표이사로서 무능함을 통감한다"며 "이런 일을 계기로 각성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K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대표님에게 사과를 받고, 원만한 합의를 진행중"이라며 "칸투칸이 협력업체와 문제, 직원 복지 등 문제점을 풀어나간다고 한다. 다시 한 번 칸투칸과 협력해서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칸투칸 이병철 대표 사과 전문>
안녕하십니까. 칸투칸 대표이사 이병철입니다.
칸투칸의 갑질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고 면목 없습니다. 대표이사로서 무능함을 통감합니다.
허울 좋은 마케팅과 입바른 기업철학 뒤에 숨어, 속에 있는 말 한마디 똑바로 적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진심 운운해왔던 과거가 부끄럽습니다.
몽끼님께서 올려주신 글은 거짓이 없습니다. 지난 2013년 이래 칸투칸과 거래를 지속하시면서 겪으셨던 일들은 모두 사실입니다.
그리고 몽끼님께서 지속적으로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주시지 않았다면 과연 저희가 이만큼이나 관심을 가졌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만큼 위기의식을 느꼈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안일함 속에 잘못된 습관과 태도들을 방치해 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일을 계기로 각성하지 않으면 어차피 미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14년 경 스포츠 고글 협력업체와 칸투칸 간의 미팅이 있었고, 신규 상품 개발에 대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칸투칸의 매출계획과 신규상품 개발 제안을 듣고 협력업체는 신규 개발 제품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칸투칸의 고글 담당자는 매년 바뀌며, 혼선을 빚었고 해당 협력업체의 발주금액은 매년 감소하다 급기야 거래가 중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담당자는 모두 다른 이야기를 하고, 경영진은 불통이었습니다.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들과 댓글을 밤새워 읽고, 차를 운전해 회사로 가는동안 어떻게 입장문을 적어야할 지 머릿 속으로 고민했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사업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머리가 돌아가는 제 모습을 보며 무척 두려웠습니다.
진정성 있게 다가서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칸투칸과의 거래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겪은 피해에 대해 최선을 다해 보상하겠습니다.
칸투칸을 믿어주셨던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 칸투칸의 임직원분들께 죄송합니다.
칸투칸의 협력업체 분들께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