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MLF, 역레포 금리 이어 LPR 인하에 '무게'

2019-11-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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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4년 만에 7일물 역레포 금리 2.55% →2.50%…

오는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LPR 0.05%P 인하 전망↑

인플레 부담에도 경기하방 압력 막기 위한 통화정책 '미세조정'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약 4년 만에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입찰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이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3년 만에 인하한지 약 2주 만이다. 이로써 오는 20일 발표될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8일(현지시각) 웹사이트를 통해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시중에 1800억 위안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입찰 금리를 기존의 2.55%에서 2.5%로 0.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역레포 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은 좀 더 낮은 이자에 은행간 단기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자료=중국 인민은행]

중국이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지난 5일에도 인민은행은 약 3년 만에 MLF 금리를 낮췄다. 이로써 중국 MLF 금리는 기존의 3.3%에서 3.25%로  0.05% 포인트 인하됐다. 

이로써 오는 20일 인민은행이 LPR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중국에서 실질적인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은 MLF 금리와 연동된다. MLF 금리를 인하하면 은행권 LPR도 낮아져 시중 대출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 금리 시장화 개혁을 통해 1월물 LPR를 기존의 4.31%에서 4.25%로 낮췄다. 이후 9월 4.2%로 점진적으로 낮췄다가 10월 들어 시장 예상과 달리 '깜짝' 동결했다. 최근 중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가운데 인민은행이 통화완화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 8년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이는 중국 정부의 올해 물가 억제선인 3%도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경기하방 압력이 커진 가운데 인민은행이 다시 LPR 금리를 낮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실제로 올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로, 분기별로는 2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각종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10월 중국 산업생산은 4%대로 주저앉은 데다가 기업들의 대출 수요도 부진해 은행권 신규대출은 약 2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싱가포르 소재 코메르츠방크의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역레포 금리 인하는 향후 수개월간 중국이 단기적으로 경기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세조정 가하는 등 통화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것임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6일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가운데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경제 단기적 하방 압력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를 새로 삽입했다. 대신 그간의 '통화공급 총벨브를 잘 조일 것'이라는 문구가 사라져 사실상 통화완화 신호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또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역주기조절 정책(逆周期调节) 대응을 강화해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성장과 물가 흐름에 따라 통화정책에 적절히 미세조정을 가하겠다고도 했다.

시장은 LPR 금리 인하에 더해 연내 은행권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옌써 팡정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0일 LPR 금리가 0.05% 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가로 지준율 인하 단행이 동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안으로 한 차례 추가 지준율 인하가 있을 것이라 관측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가 당분간 바닥을 치긴 어려울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최근 부진한 대출 수요 살리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중반까지 인민은행이 7일물 역레포 금리를 0.7% 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인민은행[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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