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양사는 이달 초부터 미국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파격 할인을 실시 중이다. 아울러 블랙프라이데이 다음주 월요일로, 온라인판 블랙프라이데로 불리는 '사이버 먼데이'까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사의 대표 품목인 퀀텀닷(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삼성 QLED vs LG OLED··· TV 맞대결
올해 출시된 4K QLED 82형 제품(Q60R 모델)의 출고가는 3799.99달러(약 442만원)인데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약 50% 할인된 1999.99달러(약 233만원)에 판매 중이다. 동일모델 75형과 65형의 경우 각각 1500달러(약 174만), 800달러(약 93만원) 할인하고 있다.
LG전자도 4K OLED TV C9 모델의 65형과 55형을 각각 1400달러(약 163만원), 1000달러(약 116만원) 할인한 2099.99달러(약 244만원), 1499.99달러(약 17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4K OLED E9도 55형과 65형 모두 1300달러(약 150만원) 할인 중이다.
중국 업체들도 공격적인 가격을 앞세우고 있다. TCL은 55형 4K 발광다이오드(LED) TV(55S425)를 절반 가격인 299.19달러(약 35만원)에, 하이센스는 4K OLED TV(H55O8BBUK)를 400달러(약 46만원) 할인한 1199달러(약 139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처럼 TV 업체들이 가격 총공세를 벌이는 데는 블랙프라이데이가 TV업계 연간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목이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구간은 미국에서 가장 큰 할인행사 시즌"이라며 "모델과 유통채널별로 할인 기간이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48~49주까지 행사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中 광군제·印 디왈리 등서도 호실적
앞서 열린 중국의 광군제와 인도의 디왈리 축제 등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11일 열린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개최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 할인행사다. 알리바바는 광군제를 통해 2684억 위안(약 44조5600억원)의 역대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다. 특히 광군제 기간에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폴드'는 1만5999위안(약 266만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모두 완판됐다.
인도 디왈리 축제에서도 양사는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을 판매해 성과를 올렸다. 디왈리는 힌두교 3대 축제로,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열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디왈리 기간 QLED TV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고, 초고화질(UHD) TV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디왈리 기간 동안 대용량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축제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가전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중견 가전업체도 好好
중견 가전업체도 글로벌 축제 덕을 봤다. 위니아대우는 광군제에서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를 총 2만6000대 판매했다. 이는 평상시 한달 판매량의 5배다. '더 클래식' 전자레인지 등도 8000여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쿠쿠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군제를 통해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쿠쿠전자의 중국 법인 청도 복고전자는 '징둥닷컴', '티몰'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기압력밥솥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중견업체도 다가올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할인 경쟁에 적극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