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통화량 33개월 만에 7%대…저금리 속 예적금으로 몰리는 돈

2019-1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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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3일 '2019년 9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 발표


시중통화량 증가율이 33개월 만에 7%를 넘어섰다. 장기화된 저금리로 시장에 돈에 넘쳐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입출금 상품으로 쏠린 탓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9년 9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9월 시중통화량(M2·광의통화)은 2852조원(평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늘었다.
M2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으로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 상품이 포함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M2가 높다는 것은 단기 자금화 가능한 돈이 시중에 그만큼 많이 풀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0~2014년 평균 5.9%였던 M2 증가율은 거듭된 금리인하 영향으로 2015년 4월 이후 8~9%대로 뛰었다. 그러다 2016년 3월부터 6~7%대로 하락했고, 월별 특징에 따라 5%대로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6%대의 증가율을 지속했다. M2 증가율이 7%를 넘어선 것은 2016년 12월(7.5%) 이후 처음이다.

9월 들어 증가폭이 커진 데는 저금리 상황 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여전히 은행의 정기예금과 적금으로 몰린 영향이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2년미만 정기예적금(+9조8000억원), 수익증권(+4조6000억원) 등이 크게 늘었다.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의 합계를 나타내는 M1(협의통화)도 88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 M1 증가율이 5%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5.9%) 이후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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