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대북 적대정책 철회 재차 강조"…북·미 당국자 MNC서 회동

2019-11-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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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 등 기존 수사법 되풀이"

"美, 단계적 진전 집중 시 비핵화 협상 해법 찾을 수 있어"

조철수 北외무성 미국담당·마크 램버트 美 대북특사 회동

러시아 ‘모스크바 비확산 회의-2019’(MNC-2019)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재차 강조한 가운데 북·미 대표 간 회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는다.

토마스 컨트리맨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 대행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열린 MNC-2019에서 “(미국과 북한) 두 나라 관료들 사이에 만남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고 1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컨트리맨 전 차관 대행은 VOA와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다만 북·미 당국자 간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 당국자들의 발언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 등 과거와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북·미 양측이 단계적인 진전을 내는데 집중한다면 비핵화 협상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잇따른 결렬 속에서 열린 올해 MNC에는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과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가 참석했다. 이로 인해 이번 MNC에서의 북·미 당국자 간 회동 여부가 회의 시작 전부터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까지 양국 당국자 사이에 간단한 인사만 있었을 뿐 실질적 회동이 이뤄졌다는 소식은 없었다. 이에 따라 조 국장과 램버트 특사 간 실제 회동 여부와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MNC는 원자력 에너지와 핵 비확산 문제 연구를 주로 하는 모스크바의 독립연구소 ‘에너지·안보센터’가 2~3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회의다. 비확산 분야의 민·관·학계 인사가 모이는 ‘1·5 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행사로, 올해는 40여 개국에서 300여 명이 참가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확산회의에 참석했던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12일 귀국길에 올랐다. 사진은 조 국장이 중국 베이징발 평양행 고려항공 JS152편을 타기 위해 탑승구로 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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