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이 결정되면서 항공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12일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지형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과 내년 초 새롭게 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LCC도 판도 변화에 가세할 전망이다. 여기에 항공업계에서 사세 확장을 꿈꿨던 애경그룹(제주항공)도 최근 매각설이 돌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힘 빠졌던 국내 2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수순에 업계 상반된 시선
항공업계는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절차에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침체된 항공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표하는 반면 다른 한 측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되돌아온다는 데 대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HDC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격으로 2조원 중반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매입 대금 2조원이 아시아나항공에 수혈되면 현재 1조4000억원 수준인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이 3조4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66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도 277%로 떨어진다. 이는 회사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져 신규 항공기 도입 등 공격적인 사업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대한항공이 독주하도록 내버려뒀던 중·장거리 노선에도 적극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11조원을 들여 보잉 B787-10 등 여객기 30대의 신규 도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LCC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노후화 논란에도 자금이 부족해 올해 별다른 투자를 하지 못했다.
자금뿐만 아니라 HDC현산 컨소시엄의 판매망과 네트워크도 아시아나항공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평가된다. HDC그룹이 갖고 있는 면세점,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호텔네트워크 등은 그간 아시아나항공의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들이다.
◆ LCC 경쟁 심화... 문 닫는 기업 나올까
아직까지는 통매각 대상인 아시아나항공의 LCC 계열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도 영향력 확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계열사 진에어는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단기간에 국내 LCC업계 2위로 성장했다. 그러나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각자도생하며, 업계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도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되면 수혜를 볼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는 배경이다.
다만 LCC업체들이 저마다 공세를 가속화하면서 새해 문을 닫는 업체도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양사를 포함해 6개의 LCC가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노선 여객 급감과 보잉 항공기 날개 연결 부위 균열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곳도 적지 않다.
이 와중에 올해 말과 내년에 걸쳐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LCC 사업자가 3곳이 추가로 출범한다. 현실화되면 국내 LCC 숫자는 9개가 된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약 6배가 많은 미국과 동일한 숫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과잉경쟁으로 문 닫는 곳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과잉경쟁으로 유럽연합(EU)에서도 독일 게르마니아 항공, 아이슬란드 와우항공, 영국 토마스 쿡 항공 등이 연이어 파산했다"고 지적했다.
◆ 애경 확장 의지 이스타항공으로 이어질까 관심 고조
최근 항공업계에는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지속적으로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향후 거취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애경그룹이 절치부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물밑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태다. 보잉 737맥스 운항 중단과 주력인 일본노선 운항 차질 등으로 당분간 현 상황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애경그룹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기존 사업에 충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의사결정으로 안전운항 체계를 고도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아시아나항공이 이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 항공산업 발전에 지속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12일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지형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과 내년 초 새롭게 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LCC도 판도 변화에 가세할 전망이다. 여기에 항공업계에서 사세 확장을 꿈꿨던 애경그룹(제주항공)도 최근 매각설이 돌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힘 빠졌던 국내 2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수순에 업계 상반된 시선
HDC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격으로 2조원 중반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매입 대금 2조원이 아시아나항공에 수혈되면 현재 1조4000억원 수준인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이 3조4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66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도 277%로 떨어진다. 이는 회사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져 신규 항공기 도입 등 공격적인 사업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대한항공이 독주하도록 내버려뒀던 중·장거리 노선에도 적극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11조원을 들여 보잉 B787-10 등 여객기 30대의 신규 도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LCC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노후화 논란에도 자금이 부족해 올해 별다른 투자를 하지 못했다.
자금뿐만 아니라 HDC현산 컨소시엄의 판매망과 네트워크도 아시아나항공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평가된다. HDC그룹이 갖고 있는 면세점,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호텔네트워크 등은 그간 아시아나항공의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들이다.
◆ LCC 경쟁 심화... 문 닫는 기업 나올까
아직까지는 통매각 대상인 아시아나항공의 LCC 계열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도 영향력 확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계열사 진에어는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단기간에 국내 LCC업계 2위로 성장했다. 그러나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각자도생하며, 업계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도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되면 수혜를 볼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는 배경이다.
다만 LCC업체들이 저마다 공세를 가속화하면서 새해 문을 닫는 업체도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양사를 포함해 6개의 LCC가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노선 여객 급감과 보잉 항공기 날개 연결 부위 균열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곳도 적지 않다.
이 와중에 올해 말과 내년에 걸쳐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LCC 사업자가 3곳이 추가로 출범한다. 현실화되면 국내 LCC 숫자는 9개가 된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약 6배가 많은 미국과 동일한 숫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과잉경쟁으로 문 닫는 곳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과잉경쟁으로 유럽연합(EU)에서도 독일 게르마니아 항공, 아이슬란드 와우항공, 영국 토마스 쿡 항공 등이 연이어 파산했다"고 지적했다.
◆ 애경 확장 의지 이스타항공으로 이어질까 관심 고조
최근 항공업계에는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지속적으로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향후 거취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애경그룹이 절치부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물밑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태다. 보잉 737맥스 운항 중단과 주력인 일본노선 운항 차질 등으로 당분간 현 상황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애경그룹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기존 사업에 충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의사결정으로 안전운항 체계를 고도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아시아나항공이 이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 항공산업 발전에 지속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