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으로 향하는 유동성…은행들, 투자자 잡기 선제 대응

2019-11-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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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기업과 손잡고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투자 세미나도 잇따라 개최

은행권이 부동산 투자 고객에게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구축에 나서는가 하면, 부동산 투자 세미나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갈 곳 잃은 유동성이 다시 부동산으로 몰릴 조짐을 보이자, 은행권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프롭테크' 기업과 손 잡고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를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의미한다. 기존 은행의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가 모바일 앱을 통해 매물·시세 확인 등에 그쳤다면, 프롭테크를 활용한 서비스는 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 자문까지 해준다. 임대주택의 공실률, 임대인의 임대료 연체율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이 같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프롭테크 스타트업 2곳과 제휴를 맺었다. 앞서 지난달 우리은행은 부동산 시세와 교통·학군 정보는 물론,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제공하는 경·공매 전문가 칼럼 등 부동산 관련 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부동산 기반 종합자산관리 플랫폼 '원더랜드'를 출시한 바 있다. 원더랜드에 프롭테크 기반의 서비스를 탑재해 고객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투자 세미나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부동산 매물가격을 분석하고 상권변화 및 투자포인트 등을 설명하는 '부동산 투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하나은행 부동산 및 자산관리 부문 전문가 10여명과 함께 투자 관심지역을 직접 탐방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KB국민은행도 9일 노후 자산관리 세미나를 열고 향후 부동산 시장의 투자전략을 공유했다.

주요 은행들이 부동산 잠재 투자 고객을 상대로 이 같은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초저금리 기조에 따라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몰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돼 고객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금리가 더 떨어지면 여유자금은 언제든 부동산 시장으로 재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부의 잇단 규제로 주택거래량은 감소해 왔지만,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거래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경기활력 제고를 위해 건설투자 확대 등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예산을 올해보다 12.9%(2조6000억원) 늘린 22조3000억원을 편성한 점도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다른 파생 투자상품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부동산 직접 투자는 물론 리츠 등 부동산과 관련한 간접 투자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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