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차기 LS그룹 회장 후보로 꼽히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지주사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재 LS그룹 회장인 구자열의 장남 구동휘 LS상무 역시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대표가 보유한 ㈜LS 주식은 6만6240주로 지분율은 0.21%다. 지난해 연말 기준 구 대표는 17만4740주(지분율 0.54%)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들어서만 10만주가 넘는 지분을 처분한 것이다.
구 회장은 현재 128만2920주(지분율 3.98%)를 보유 중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으며, LS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지분율이 가장 높다.
LS그룹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태회·고 구평회·고 구두회 명예회장 등 3형제가 2003년 LG그룹에서 독립해 세웠다. 태·평·두 3형제의 자녀 8명이 사촌경영 방식으로 그룹을 공동 경영 중이다.
구 대표는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자 고(故) 구태회 LS그룹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미국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으로 돌아와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구 대표는 이후 벤처캐피털 회사를 설립하며 독자 노선을 걸었다. 현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 회사인 포메이션 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은 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아들로 지난해 3월 LS 사내이사진에 합류했고, 같은해 말 LS엠트론 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LS 내부 신설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을 맡으면서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당시 LS그룹을 대표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대통령 경제사절단은 그룹 총수가 동행하는 것이 관례라는 점에 비춰보면 구 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