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부자 재산 13% '증발'

2019-11-0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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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PwC 보고서 "2018년 전세계 억만장자 재산 10년래 첫 감소"

중화권 억만장자 48명↓ 재산 12.8%↓…美 억만장자 33명↑

지난해 지정학적 불안감과 주식시장 파동 속 전 세계 억만장자 재산이 10년래 처음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은행 UBS와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서 공동 발표한 글로벌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 재산은 전년 대비 3880억 달러(4.3%) 감소한 8조5390억달러(약 9884조원)였다고 CNBC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글로벌 억만장자 재산이 줄어든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는 억만장자들이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불안감 속에 리스크를 무릅쓰고 투자·거래하기보다는 현금 보유를 늘린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특히 중화권 지역 억만장자 재산이 가장 많이 줄었다.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중국 억만장자 자산이 약 1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감소로 중화권 지역 억만장자 숫자는 325명으로, 전년 대비 48명 줄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증시 파동, 중국 국내 경기 둔화, 위안화 약세 등 영향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중국 부자들이 거친 한 해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래도 중화권 지역은 미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조세프 스태들러 UBS 글로벌자산 책임자는 "2018년 중국에선 여전히 2~2.5일에 한명꼴로 억만장자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 세계 각국 억만장자 수가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미국만 '나홀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내 억만장자는 모두 749명으로, 전년보다 33명 늘었다. 보고서는 이는 미국 경기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사이먼 스마일즈 UBS 증권 초고액자산가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 재산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재산 증가폭은 금융시장 랠리만큼까진 아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 취리히 UBS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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