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처럼 수사하나"... 검찰 '나경원 자녀 입시비리' 수사, 고발 54일 만에 첫 개시

2019-11-08 14:41
  • 글자크기 설정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비리, 부당특혜, 성적비리 의혹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54일 만에 첫 고발인 조사를 받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과 관련한 수사의 이례적인 속도를 비판한 바 있어 검찰이 나 원내대표 자녀의 특혜 수사도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나 원내대표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립학교개혁과 비리추방을위한 운동본보, 민생경제연구소, 국제법률전문가협회, 시민연대 함깨 등 4개 시민단체는 나 원내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앞서 지난 9월 16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고발했다.

이후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사학비리 의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사유화 및 특혜 의혹 등으로 추가 고발하는 등 총 4차례 나 원내대표를 고발했다.

이들은 "그동안 검찰은 나경원 원대대표 뿐만 아니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여러 사학비리 의혹에 대한 고발 역시 전혀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보수단체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고발 사건, 윤석열 검찰총장의 한겨레신문 기자 고소 사건에서 검찰이 득달같이 수사에 착수하고 고발인이나 참고인 조사까지 진행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는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중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이듬해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 연구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를 이용해 예일대에 진학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나 원내대표는 딸의 2011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입학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스페셜 올림픽코리아'에 부당한 특혜를 주고 딸을 당연직 이사로 올렸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스페셜 올림픽코리아는 지적·자폐성장애인들의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국제조직으로, 나 원내대표는 2011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회장을 역임했다.

앞서 시민단체들은 "이견과 논란이 많은 상황임에도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에 대한 수사를 전격적이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했다"며 "나 원내대표 자녀의 의혹이 유사하거나 더욱 심각하다는 비판도 많은 바,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0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 입시비리와 관련해 고발장을 접수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사진=김태현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