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前뉴욕시장, 2020년 대선 출마 시사

지난 3월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다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블룸버그 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내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수석전략가인 하워드 울프슨은 이날 성명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현재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잘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리더십, 인지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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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슈퍼 화요일'인 3월3일 시작되는 경선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 제출 마감일인 금요일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선거에 후보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사진=AP·연합뉴스]

앞서 지난 3월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대권 구도에서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으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에게 밀리는 것을 보고 민주당 경선 참여를 고려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이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강공을 펼치면서 대선 난관에 부딪혔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진보 성향이 강한 워런 의원이 바짝 뒤를 쫓으며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02년부터 뉴욕시장 3선을 달성한 정치 거물이자, 블룸버그 통신을 설립한 세계적인 기업가다. 이에 일각에선 그가 대선 출마에 필요한 인지도와 자금력을 모두 갖췄다고 평했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뒤지는 현상을 보고 출마를 고심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도 제3당 출마를 저울질했지만, 매번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출마를 포기해 왔다.